[OSEN=정승우 기자] 같은 임대 신분, 전혀 다른 현실이다. 한쪽은 중심으로 떠올랐고, 다른 한쪽은 벤치 밖으로 밀려났다.
토트넘에서 임대된 마이키 무어(19,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반면 양민혁(20, 코번트리 시티)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출전 기회를 잃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레인저스의 에버딘전 4-1 대승을 조명하며 무어를 경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공격을 이끈 핵심 자원이었다.
무어는 이날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득점까지 기록했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를 넘어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레인저스는 무어를 중심으로 한 좌측 라인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팀 내 역할도 확실하다. 대니 뢰흘 감독 체제에서 무어는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좌측 풀백 투르 로멘스와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무어를 향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데일리 메일의 평가다.
레인저스는 이날 승리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공격 전개에서도 최근보다 확연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무어의 존재감이 중심에 있었다.
상황은 정반대다. 같은 토트넘 소속 임대생 양민혁은 코벤트리 시티에서 입지를 잃었다. 최근 챔피언십 7경기 연속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이다. 22일 스완지 시티와 맞대결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은 문제 없이 3-0 승리를 거뒀다. 스완지에서는 엄지성이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출전 기록도 제한적이다. 마지막 출전은 2월 초 옥스퍼드전. 당시 단 1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코벤트리 이적 이후 총 3경기, 누적 출전 시간은 29분에 불과하다.
경쟁에서 밀렸다. 브랜든 토마스-아산테, 사카모토 타츠히로 등 측면 자원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내려갔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현재 기용 여부가 전력 판단에 따른 결정임을 밝혔다. 기회는 열려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
현지 시선도 냉정하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과 달리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같은 출발선이었다. 방향은 완전히 갈렸다. 한쪽은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다른 한쪽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임대라는 같은 조건 속에서,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