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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 열풍 타고 아르헨티나서 한식 인기 확산

연합뉴스

2026.03.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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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을 홍보한 한인 치킨집 '닥코' 현지 유력지 조명 아르헨 의류산업 위기와 K-드라마 인기로 교민들 요식업 도전 이어져
K-문화 열풍 타고 아르헨티나서 한식 인기 확산
'아버지의 꿈'을 홍보한 한인 치킨집 '닥코' 현지 유력지 조명
아르헨 의류산업 위기와 K-드라마 인기로 교민들 요식업 도전 이어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확산에 힘입어 아르헨티나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교민들의 요식업 진출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과 팔레르모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음식을 내세운 식당들이 잇따라 문을 열며 현지 젊은 층과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카바지토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한국식 치킨 전문점 '닥코(Dakko)'는 K-문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 효과가 결합된 대표 사례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닥코의 대표 박규호(54·현지명 아벨) 씨는 오랫동안 의류업에 종사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업종을 전환해 어린 시절 꿈이었던 요리사의 길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직접 치킨 조리법을 익힌 뒤 2025년 11월 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식당을 개업했다.
식당의 전환점은 아들 박마르코스(26) 씨가 제작한 SNS 영상이었다.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국립대학교(UBA)에서 사회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기획·촬영·편집은 물론 계정 운영까지 직접 맡아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이민자 아버지의 꿈'을 주제로, 이를 곁에서 돕는 아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평범한 형식의 영상이 현지 누리꾼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에는 "이 사람은 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요리사라는 어린 시절 꿈을 드디어 이뤘습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이민자로서 살아온 아버지의 삶과 요리사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 담겼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아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열렬하게 응원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12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37만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바이럴됐고, 이 같은 SNS상 돌풍 이후 지난 1월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라나시온이 부자(父子)를 취재했다.
라나시온은 '아버지의 꿈'과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K-푸드'를 중점으로 한 인터뷰 영상을 SNS에 공개했으며, 해당 영상 역시 약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로 닥코는 개업 직후부터 손님이 몰리는 인기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상의 영향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은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식당은 비교적 한적한 골목임에도 SNS와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꾸준한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접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치킨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식당을 찾은 하비에르(53) 씨는 연합뉴스에 "부인과 딸들이 K-드라마를 좋아해서 나도 덩달아 보게 되었고 최근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보고 펑펑 울었다"며 "태어나서 드라마 보고 울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큰딸 멜라니(28) 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치맥을 하는 걸 보고 꼭 먹어보고 싶었고 소주도 맛보고 싶었다"며 "SNS에서 닥코가 화제여서 여기로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같은 사례는 한인 교민 사회의 업종 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의 주력 산업이었던 섬유·의류업은 최근 수입시장 개방과 내수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저가 유통 플랫폼의 공세로 의류업이 타격을 입는 가운데, 교민들 사이에서는 K-문화 확산을 기반으로 한 요식업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서 K-콘텐츠 소비가 음식 체험으로 이어지는 '문화 연계 소비'가 확대되면서, 한식당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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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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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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