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몽글 상담소'가 8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발달장애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더 많은 몽글씨들이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길 바라는 응원도 이어진다.
22일 방송된 SBS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 최종회에서는 상담소장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함께 ‘몽글 씨’ 오지현, 유지훈, 정지원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데이트를 관전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사진]OSEN DB.
그 동안 꿈꿔왔던 첫 소개팅에 나선 몽글씨들. 이 가운데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떠난 정지원의 첫 기차 여행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서로 맞춰가려 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서먹해졌고, 결국 도아가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지원은 “오해가 있다”며 당황했고, 상황은 제작진의 개입으로 개별 면담까지 이어졌다.
지원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놓으며 “처음 겪는 여행이라 더 계획대로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먼저 도아에게 다가간 지원은 서툴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풀기 위해 노력했고, 두 사람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배우며 관계를 다시 맞춰갔다. 이어 케이블카에 탑승한 두 사람. 겁에 질린 지원을 도아가 다정하게 토닥여줬고, 지원은 “무서웠는데 ‘괜찮다’고 해줄 때 호감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작은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두 사람 모습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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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유지훈과 전소연의 두 번째 데이트가 그려졌다. 스케이트장에 나선 두 사람은 “잡아줄까요?”라며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소통의 어긋남이 관계를 흔들었다. 지훈이 손을 놓으며 거리감이 생겼고, 지친 소연은 결국 발 부상까지 겪으며 링크장을 떠났다.
소연은 “먼저 앞서가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솔직히 털어놨고, 지훈은 “내 속도가 빨랐다”며 사과했다. 이어 “불쾌하게 하려던 게 아니다,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다. 특히 “다음엔 혼자 타지 않겠다”, “뭐라고 말하면 더 좋았을까”라는 그의 말에서는 관계를 배우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비록 서로의 마음을 읽는 것이 서툴렀지만, 그만큼 진심이었던 20대 청춘의 모습. 어색하고 서툴렀던 시작에 이어, 오해와 화해를 통해 관계를 배워간 지훈. 이후 특수교사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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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8주간의 데이트 프로젝트가 끝난 뒤, 이효리와 이상순은 “우리 아이들 연애에도 꽃봉우리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그리고 최종 선택을 앞둔 날. 오지현, 유지훈, 정지원은 마지막 데이트 상대를 선택했다. 지현은 하트 종이와 고백 편지를 준비해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 장소에 도착했고, 준혁과 “다시 보고 싶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나눴다. 팔짱을 끼고 하트를 그리는 등 한층 가까워진 모습 속에서 “마음이 많이 열렸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순수함이 빛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마지막으로 공개된 정지원과 도아의 데이트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연극 데이트에 이어 떡볶이를 함께 먹으며 속마음을 나눈 두 사람. 지원은 “케이블카에서 무서웠는데 괜찮다고 해줄 때 반했다”며 진심을 전했고, “도아씨 좋아한다”고 돌직구 고백을 건넸다. 이대, 도아는 잠시 자리를 벗어나 지원을 데려갔는데, 제작진까지 당황하게 만든 ‘둘만의 시간’ 속에서 마음을 확인했다. 이때 부끄러운 듯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는 도아를 기다려준 지원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결국 도아는 “네, 우리 사귑시다”라고 답했고, 지원은 “오늘부터 1일”이라며 손을 잡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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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애 1일 차가 된 두 사람은 제작진의 질문에도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아는 “내 마음이 고장났다”며 웃었고, 지원은 “사랑이 어렵지만 한 번 더 해보면 낫지 않을까”라며 설렘을 전했다. 그렇게 첫 소개팅에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걸으며 함께 새로운 시작에 나선 두 사람 모습도 뭉클하게 했다.
이효리 역시 소개팅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해낸 몽글씨들의 성장을 언급했다. “혼자 여행도 가고 라면도 끓여봤다”는 지현의 말에 흐뭇해했고, 낯선 곳에 겁이 많은 지훈에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안 해본 것들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너희를 보며 많이 배웠고, 순수한 에너지 덕분에 힐링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몽글씨들 역시 변화된 마음을 전했다. 지원은 “밖에 나와 친구들이 생겨 행복하다”고 했고, 지현은 “연애가 꿀처럼 달달하다”며 설렘을 드러낸 것.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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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들의 인터뷰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현의 언니는 “동생이 혼자 해보겠다는 게 많아졌다”며 "독립을 존중해줘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성장한 모습을 전했고, 부모 역시 “장애라고 너흰 부모없이 외로울 거란 생각안할 것. 스스로 해볼 수 있게 좀더 스스로 독립하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훈의 어머니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다”며 “말투와 걸음걸이, 감정 표현까지 하나하나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사람 마음을 읽는 것도 배워야 했다”는 말과 함께, 오랜 시간 쌓인 노력의 흔적을 전했기도. 지훈의 어머니는 "아들 보면서 다양한 면들이 계속 조금씩 좋아진다. 상상해본적 없는일을 해내기도 해 다행이다"며 실제 엄마가 지훈을 키워오며 써온 육아일기도 공개했는데, ‘’너는 정말 축복받은 아이, 엄마가 노력하고 있다’고 적혀있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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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만큼 수많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도 한 걸음씩 세상과 가까워진 몽글씨들. '도전하고, 실패하고,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자막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장애가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청춘들의 기록임을 보여준 것. 서툴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넘어지면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나는 몽글씨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몽글씨들이 그저 '보통의 청춘'으로, 세상 밖으로 더 당당히 나아가길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