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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믿가믿 시즌2? 박진만 감독, '5이닝 10사사구' 미야지 끝까지 믿는다 [오!쎈 대구]

OSEN

2026.03.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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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01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01 / [email protected]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부진에 빠졌을 때, 당시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이 한마디는 곧 ‘나믿가믿’이라는 유행어로 퍼졌고, 지금까지도 삼성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상징적인 표현이 됐다.

하지만 결말은 냉정했다. 가코는 58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1홈런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7월 방출이라는 쓸쓸한 결말을 맞았다. ‘믿음’은 남았지만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리고 2026년 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비슷한 장면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삼성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 아직은 낯설고,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카드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다. 결과가 아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01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01 / [email protected]


구단이 미야지를 영입할 당시 평가도 분명했다. 키 186cm, 90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로 최고 158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스플리터·슬라이더·커브를 고루 갖춘 유형. 무엇보다 9이닝당 탈삼진 11.2개라는 수치는 타자 친화적인 대구 구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근거였다.

성장 과정 또한 독특하다. 일본 프로야구 1군 경력은 없지만, 사회인야구 미키하우스에서 시작해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거쳐 NPB 2군까지 올라온 ‘상승 곡선형’ 선수다. 한 단계씩 레벨을 끌어올리며 자신을 증명해온 케이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기대와 현실 사이 간극은 분명 존재한다.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삼성은 이번 2차 캠프에서 훈련 뿐 아니라 대표팀,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삼성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가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6.03.01 / dreamer@osen.co.kr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삼성은 이번 2차 캠프에서 훈련 뿐 아니라 대표팀,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삼성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가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6.03.01 / [email protected]


22일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사사구는 무려 10개.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불안한 제구였다.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고, 결정구에서도 확신이 부족했다.

구속 또한 기대치에 못 미쳤다. 최고 158km를 던진다는 평가와 달리, 실전에서는 140km 중반대에 머물렀다. 직구의 위력도, 변화구의 완성도도 아직은 ‘준비 중’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22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미야지는 선두타자 이영빈을 땅볼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흔들렸다. 박동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어진 폭투로 단숨에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 순식간에 주자 두 명이 쌓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구본혁을 3루 땅볼로 유도해 2사 1,3루를 만들었고, 마지막 타자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과만 보면 ‘무실점’. 그러나 과정은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OSEN=이천, 최규한 기자] 15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승용, 방문팀 삼성은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 3루 상황 삼성 미야지 유라가 두산 이유찬을 삼진으로 이끌며 포수에게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2026.03.15 / dreamer@osen.co.kr

[OSEN=이천, 최규한 기자] 15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승용, 방문팀 삼성은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 3루 상황 삼성 미야지 유라가 두산 이유찬을 삼진으로 이끌며 포수에게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2026.03.15 /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의 입장은 분명하다. 경기를 앞두고 미야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기 감각이 부족하고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환경 변수도 짚었다. “어제 경기에는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왔다. 그런 부분도 분명 영향을 줄 수 있다.” 낯선 리그, 낯선 분위기, 낯선 응원 문화.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시선이다.

결국 지금의 미야지는 ‘완성형’이 아니라 ‘과정형’에 가깝다. 과거에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다가 정규 시즌에서 반등에 성공한 사례는 적지 않다. 반대로 기대 속에 기회를 받았지만 끝내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도 존재한다.

[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15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삼성 미야지 유라. 2026.03.15 / [email protected]


미야지도 성공을 향한 의지가 확고하다. 미야지는 삼성 괌 1차 캠프 출발을 2주 가까이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그는 "팀에서 제게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대구에 일찍 와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장 시설도 뛰어나고 동료들과 조금씩 가까워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택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은 결국 새드 엔딩으로 남았다. 하지만 모든 믿음이 같은 결말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또 한 번 믿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이제,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삼성은 이번 2차 캠프에서 훈련 뿐 아니라 대표팀,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삼성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가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6.03.01 / dreamer@osen.co.kr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삼성은 이번 2차 캠프에서 훈련 뿐 아니라 대표팀,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삼성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가 라이브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6.03.01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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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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