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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韓 포함 22개국, 호르무즈 대응 결집…北핵보유 전철 안돼"

중앙일보

2026.03.22 15:33 2026.03.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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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를 위해 나토 회원국과 한국ㆍ일본ㆍ호주 등 22개국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핵협상 지연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쳐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능력 보유를 초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미 CBS 인터뷰에서 “지난 19일부터 대부분의 나토 회원국과 일본ㆍ한국ㆍ호주ㆍ뉴질랜드ㆍ바레인ㆍ아랍에미리트(UAE)가 ‘무엇이, 언제, 어디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호르무즈 항행 보장 결집”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 국가들은 교전이 한창인 상황에서 병력을 파견하려 하지 않는다는데 언제 개입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비밀리에 논의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리더십 아래 22개국의 노력을 이끄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현재 군사 계획가들이 협력하면서 우리가 준비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전 세계 경제에 결정적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주원 기자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및 다른 동맹국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고 느껴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다”며 “좋은 소식은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롭고 가능한 한 빨리 개방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22개국이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군함 또는 병력 파견 여부 등에 대한 물음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공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획하기 시작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기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ㆍ네덜란드ㆍ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은 “이란군에 의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는 공동 성명을 냈고, 한국 정부는 하루 뒤인 20일 여기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 등 군사적 지원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는 비껴가면서 상징적 차원에서 미국을 지지하고 안전과 평화를 촉구하는 취지로 절충안 성격이 짙었다.



“北처럼 협상 오래 끌면 시기 놓쳐”

2023년 3월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전술핵탄두를 함께 공개했다. 뉴스1
뤼터 사무총장은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약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미ㆍ영 공동 군사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이지만 사실이라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과 핵능력을 제거하려는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우리는 북한 사례에서 봤듯 협상을 너무 오래 끌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으며 현재 북한은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능력과 핵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는 이스라엘과 해당 지역, 유럽, 세계 안정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자 생존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핵능력을 갖기 전 미국이 선제 타격하지 않았다면 제2의 북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자료 사진: 2025년 6월 25일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리더십 아래 나토 단결”

뤼터 사무총장은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참여를 요구하며 ‘거래적 동맹관’을 드러낸 데 대한 진행자 질문에 “우리는 언제나 단결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아래 지난해 헤이그에서 매우 성공적인 (나토) 정상회의를 가졌고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현시킨 것”이라고 거듭 옹호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을 ‘아빠’로 비유하며 과도한 찬사를 보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두 아이들’에 비유하며 “차라리 2~3분 싸우게 놔두면 말리기가 더 쉽다”고 하자 뤼터 사무총장은 “그리고 아빠가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가끔은 강한 언어를 써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휴전 합의를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을 ‘아버지의 훈육’에 빗대어 예찬한 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를 위한 군사적 지원 요구에 주요 나토 회원국이 선뜻 나서지 않자 나토를 향해 “미국이 없으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겁쟁이들”이라며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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