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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약진…'극우 저지' 거부감도 여전

연합뉴스

2026.03.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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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수십명 시장 배출…지중해 연안 니스, RN 동맹 세력 승리 RN, 1차 1위→2차 낙선 지역도 다수…'공화주의 전선' 다시 작동 극좌 정당도 지역세 넓혔으나 '비토' 여론 만만찮아 파리·리옹·마르세유, 좌파 연합 수성…집권당, 지방 조직 구축 난망
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약진…'극우 저지' 거부감도 여전
RN, 수십명 시장 배출…지중해 연안 니스, RN 동맹 세력 승리
RN, 1차 1위→2차 낙선 지역도 다수…'공화주의 전선' 다시 작동
극좌 정당도 지역세 넓혔으나 '비토' 여론 만만찮아
파리·리옹·마르세유, 좌파 연합 수성…집권당, 지방 조직 구축 난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약진하며 지역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요 대도시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극우 저지를 위한 이른바 '공화주의 전선'에 또다시 가로막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프랑스 전국 1천500여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치러진 결선 투표 직후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 RN은 카르카손 등 중소도시 수십 곳에서 시장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RN이 수십 개 지자체를 석권했다"며 "이는 엄청난 승리이자 RN의 지역 기반 확립 전략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은 승리와 희망의 밤"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역사상 가장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승리는 일시적 승리가 아니라 우리 이념을 지지하는 심오한 변화의 표현"이라며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오늘 밤의 성과는 결실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RN과 동맹 세력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 니스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니스에서는 정통 우파 공화당(LR)을 나와 RN과 손잡은 에리크 시오티 공화국우파연합(UDR) 대표가 집권 중도 연합 소속의 현직 시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낙선한 지역도 속출했다.
과거 시장을 배출한 적 있는 툴롱에서 RN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무소속 우파 후보인 현직 시장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측됐다. 님에서도 1차에서 선두를 달리던 후보가 극과 정당을 제외한 좌파 연합에 패배했다.
RN 후보는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도 1차 때 현직 좌파 시장을 1.5%포인트(p) 차로 바짝 추격하며 위협했으나 결선 결과 10%p 이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1차 투표 때 정당에 따라 흩어졌던 표심이 2차에서 반(反) 극우 기치 아래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RN이 과거보다 지역세를 넓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많은 프랑스 국민에겐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뿐 아니라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로 대표되는 극좌 정당에 대한 거부감도 명백히 확인됐다.
LFI 역시 일부 지역에서 처음 시장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툴루즈, 리모주 등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하고도 결선에서는 결과적으로 쓴맛을 봤다. 사회당의 거점 도시인 클레르몽페랑에선 사회당 후보가 LFI 후보와 연합했다가 공화당에 진영을 넘겨주고 말았다.
좌든 우든 극단주의 정당은 싫다는 민심은 기성 정당들의 '지역 수성' 성공을 만들어냈다.
최근 대선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한 LR은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지방 행정은 역시 우파'라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덕분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회당·녹색당 중심의 좌파 연합 세력은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대도시에서 시장직을 지켜내며 도시 지역의 강력한 지지세를 재확인했다.
사회당이 25년간 집권해 온 수도 파리에서는 이변 없이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이 우파 정치인인 라시다 다티 전 문화부 장관을 큰 표 차로 눌렀다.
그레구아르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좌파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취약 계층을 계속해서 곁에서 돕고,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몇 시간 동안 축제를 즐기겠지만 내일은 아주 일찍부터 일을 시작할 것"이라며 열정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는 인구 10만명이 넘는 도시 안시에서 시장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국적 지방 조직을 구축하는 데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권 막바지에 접어든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레임덕에 들어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더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리 출신으로 차기 대권 주자이기도 한 가브리엘 아탈 르네상스 당 대표는 극단주의 정당들의 세 확산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선거 결과 "LFI와 RN이 프랑스 내 여러 도시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이런 극단화로의 흐름을 거부하며 다시 희망을 품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마크롱 정부 초대 총리였던 중도 정당 오리종의 에두아르 필리프 대표는 북부 항구도시 르아브르에서 3선에 성공하며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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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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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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