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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해야죠" 끝나지 않는 훈련 지옥...'시범경기 1위' 이겨도 보충 훈련, 피곤함은 사치다

OSEN

2026.03.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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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6회말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22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한화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6회말 무사 1루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22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지금이 피곤할 때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사직 한화전을 12-6으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1위 자리를 굳혀가는 경기였다.

그동안 롯데는 시범경기를 전부 홈에서 치러왔다. 12경기 중 10경기가 홈에 배정됐다. 홈팀 훈련 시간에 맞춰서 일찍 출근해야 했기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엑스트라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21일은 분위기가 달랐다. 야수 일부가 아니라 투수들까지 나왔다. 최고참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김민성, 노진혁, 투수조에서는 김원중, 박세웅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엑스트라 훈련을 실시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전원 참석이었다. 김태형 감독까지 훈련을 관전했다.

40여 분간 실시된 엑스트라 훈련이 모두 마무리 되고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전원을 소집하며 기강을 잡는 미팅을 실시했다. 이튿날(22일) 선수단 전원 엑스트라, 미팅의 이유를 설명했다.

"피곤하다는 소리를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전원 엑스트라 훈련을 시켰다. 지금 피곤할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라면서 "더 늦게까지 시키려고 했지만 그 정도로 끝냈다. 피곤하다고 나하고 타협하려는 순간 지는 것이다는 얘기를 했다."

선수단의 피로도는 이해하지만, 지금의 롯데 선수단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김태형 감독이 강하게 주문한 것. 시범경기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아직 선수단의 전력이 안정궤도에 올라서지 못했고, 또 변수들도 너무 많다. 지금의 호성적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심어줬다.타이난 캠프에서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한 선수들이 징계를 받아서 사라졌고, 선발과 불펜 모두 변수가 많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재 선수단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범경기 1위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시범경기 성적이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에서는 이 마저도 간과하기 힘든 성적이다. 선수단 내 중고참에 속하는 포수 유강남은 현재 시범경기 1위를 어떻게 바라볼까.

유강남은 "결과들이 좋다. 이기는 과정을 보면 타자는 잘 치고, 투수는 잘 던진다. 실책도 많이 없다. 승리를 하는 과정들을 선수들이 잘 생각했으면 한다"면서 "지더라도 하나라도 얻는 깔끔한 경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깔끔한 경기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많이 이기고 있으니까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동안 흘렸던 굵은 땀방울, 그라운드에서 버텨낸 시간들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지금 많은 훈련을 하면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고 계속 이기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 연습을 많이 하면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본인들이 느끼고 연습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많은 훈련량도 결국 과거의 업보이자, 극복해야 할 지점이라고도 봤다. "결과들이 좋게 나오고 있으니, 우리의 방향성은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연습량 많아지는 것은 선수들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못하면 해야죠. 어떻게 할 수 없다. 감독님도 '피곤하다고 타협하면 상대에게 진다'고 표현을 해주셨기에 연습을 통해서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신력만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렇다고 정신력과 투지, 끈기 등이 없으면 또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 지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시범경기가 끝난 뒤 꾸준히 피드백을 하면서 선수단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며 시간을 쏟고 있다.

최근 구단의 상황을 봐도, 역대급으로 훈련이 많았던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롯데를 상대한 뒤 "연습 많이 했다는 게 표시가 나더라"며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1위라는 결과를 의미 없는 과정이라고 치부하지 않을 수 있는 결실을 정규시즌에 맺을 수 있을까. 롯데가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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