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부산시장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부산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평소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어 삭발이나 단식 같은 자해적 행위에는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100% 합리적인 사안이라도 정쟁의 벽에 가로막히면 독한 마음으로 부딪히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부산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각오로 삭발한다”고 강조했다.
삭발식에서는 범국민부산발전여성협의회 회장이 눈물을 흘리며 전기이발기(속칭 바리깡)로 박 시장의 머리를 밀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박 시장이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물류·금융·신산업·관광·교육 분야에서 규제와 세제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이 법이 통과되면 부산은 싱가포르, 홍콩과 같은 국제자유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당을 겨냥해 “부산을 글로벌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왜 이 법을 처리하지 않느냐”며 “국가와 부산의 미래가 걸린 사안에 발목을 잡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삭발에 앞서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나 특별법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그는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부산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렵다”며 “정쟁 요소도 없고 정부와의 협의도 끝났는데 행안위에서 계속 지연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부산특별법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회기 종료로 폐기됐으며, 22대 국회 개원일인 2024년 5월 31일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명이 공동 발의해 여야 협치 1호 법안으로 다시 제출된 바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이 법안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대식·박성훈·정동만·조승환 의원을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와 양향자·우재준·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