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유시민 ABC론에…송영길 “친문은 李 선거운동 안해” 고민정 “패배에 남탓”

중앙일보

2026.03.22 20:0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8일 유튜브 방송‘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한 유시민작가. 사진 방송 캡처
유시민 작가 등 장외 스피커가 던진 ‘여권 지지층 균열론’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노무현·문재인을 잇는 세력과 새롭게 등장한 ‘뉴이재명’으로 분화하는 양상을 두고 공개적인 갈등까지 터져 나왔다.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건 유시민 작가가 주장한 ‘ABC론’ 이다. 유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매불쇼’에 나와 여권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와 B의 교집합)로 나눴다. A그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이재명 대통령까지 지지를 이어가는 “코어 지지층”, B그룹은 “공천을 받거나 출세를 위해 ‘나는 친명이다’ 나서는 사람들”이라 각각 칭했다. C그룹은 가치와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서생적 문제 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을 갖춘 리더”라고 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우아한 칼'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러한 유 작가의 지지층 규정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주목받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경향신문 유튜브에 나와 “제가 친문 세력과 싸우면서 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후보가 된 후에도 (친문 세력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받으면서 (제가) 머리에 망치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을 반대하고, 저를 반대했던 친문 세력 상당수가 선거 운동을 안 했다”고 했다. 유 작가와 달리 친문 세력을 이 대통령에 적대적은 계층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이재명’은 존재한다”며 “문재인 부동산 정책은 너무 싫지만 이재명은 부동산을 확실히 잡아 줄 거 같다는 신뢰를 가진 청년층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출마한) 서울이 대패했어도, 당 구청장 후보들은 패배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았다”고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고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의 실패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며 배운다. 롤 모델의 길을 가겠나,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겠나”라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균열 조짐에 대해 민주당에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가 현실 정치인이 아니라 리버럴한 작가의 견해로 그러한 분석을 했는데,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 분파 자체가 비생산적으로 뺄셈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인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뉴이재명은) 하나의 새로운 지지층이 생기는 것이지, 분화가 아니다”며 “갈라치기 식의 네이밍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