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이 부담한 약품비 가운데 항암제 지출이 처음으로 동맥경화 치료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암ㆍ희귀난치 환자 약품비 증가세도 이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3일 발표한 2024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강보험 약품비는 27조6625억원으로 전년 26조1966억원보다 대비 약 1조5000억 원(5.6%) 늘었다. 전체 진료비 증가율은 4.9%였으며, 진료비(116조2375억 원) 대비 약품비(27조6625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전년 23.6%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의약품 지출 비중은 높은 편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기준 2023년 한국의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9.4%로 OECD 회원국 평균(14.4%)보다 5.0%포인트 높았다. 일본(17.6%), 독일(13.7%), 미국(12.4%), 영국(9.7%)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부 효능군별로 보면 상위 5개 효능군 약품비는 11조1653억원으로 전체 약품비의 40.4%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항악성종양제(항암제)가 3조143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15.0% 늘어난 수치다. 이어 동맥경화용제가 3조1028억원, 혈압강하제가 2조529억원, 소화성궤양용제가 1조4549억원, 당뇨병용제가 1조4115억원이었다.
성분군 기준으로는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이 70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콜린알포세레이트(뇌기능개선) 5576억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 5543억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418억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 3369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성분군 약품비는 2조5952억원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으로 나눠 보면 오리지널 의약품 지출액은 15조3434억원으로 전체의 55.6%, 제네릭은 12조2591억원으로 44.4%였다. 품목 수 기준으로는 제네릭이 85.5%를 차지했고, 청구액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었다.
중증 질환 관련 약품비 증가도 두드러졌다. 암환자 약품비는 2023년 3조8402억원에서 2024년 4조2958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희귀난치환자 약품비도 같은 기간 2조9185억원에서 3조1831억원으로 9.1% 늘었다.
공단은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방향에 맞춰 혁신신약과 필수의약품 보상, 약가 관리체계 합리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