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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합사,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 두 번 죽이는 행위"

연합뉴스

2026.03.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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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합사 철회 소송 제기' 희생자 손주 세대 "젊은 세대에도 굴욕"
"야스쿠니 합사,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 두 번 죽이는 행위"
日서 '합사 철회 소송 제기' 희생자 손주 세대 "젊은 세대에도 굴욕"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신사 합사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고 할아버지가 합사돼있다는 것은 저 같은 젊은 세대에도 매우 불명예스럽고 굴욕적인 일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된 희생자의 손주 세대 6명이 지난 9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2차 구두변론이 23일 열렸다.

원고 중 한 명인 박선재 씨는 재판소에 낸 진술서에서 "할아버지를 강제 동원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한 것은 우리 집 전체에 치유할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합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씨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강제로 동원돼 중국에서 억울하게 숨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태평양 전쟁 때 숨진 자국 군인뿐만 아니라 강제로 끌려가 참전한 한국인 전몰자 명부도 야스쿠니신사에 제공하는 바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있다.
그는 이날 재판 후 일본 시민단체 등의 지원으로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구두변론 보고 모임에도 참석해 "잘못된 역사 문제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고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일본에서도 많은 분이 도와준다는 것을 직접 보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지원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김영환 대외협력실장은 작년 12월 23일 한국 법원에도 야스쿠니신사 합사 취소 소송이 제기됐다며 일본 정부가 재판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문제는 송달"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소송을 함께 지원해 온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판이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원고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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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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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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