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총선 접전 끝 진보성향 집권당 신승
28.6% 득표했지만 과반 실패…연정 협상 본격화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진보 성향의 슬로베니아 집권 여당이 올해 총선에서 접전 끝 신승을 거뒀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총선 결과 로베르토 골로프 현 총리가 속한 자유운동이 2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 총리 야네즈 얀샤가 이끄는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 득표율은 여기에 다소 못 미친 27.9%로 집계됐다.
선거 초반 집권 여당은 여론 조사에서 보수 진영에 크게 뒤쳐졌지만 점점 격차를 줄여왔다.
총선을 닷새 남기고 불거진 이스라엘 총선 개입 의혹이 야당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정부기구 '8마르치 연구소' 활동가들은 지난 18일 "블랙큐브 인사들이 지난 12월 22일 수도 류블랴나에서 친이스라엘 성향의 얀샤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블랙큐브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이 운용하는 첩보 기업이다.
얀샤 대표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인물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동맹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까지 총리를 맡으면서 유럽연합(EU)과 잦은 충돌을 빚었다.
집권 여당은 골로프 총리 집권 기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자유주의 성향의 정책을 추진했다.
총선에서 여야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연립 정부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총리로 선출되려면 국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골로프 총리는 총선 직후 "의회 90석 중 얀샤의 정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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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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