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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연쇄테러 10주기 추모

연합뉴스

2026.03.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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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날 잊지 않을 것"…중동 전쟁 격화 속 경계 태세 강화
벨기에,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연쇄테러 10주기 추모
"비극의 날 잊지 않을 것"…중동 전쟁 격화 속 경계 태세 강화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유럽연합(EU) 본부와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22일(현지시간) 열렸다.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뤼셀 북서부 자벤텀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필립 국왕 부부,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 등 정부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 명판이 공개됐다. 브뤼셀 도심 EU 지구에 위치한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별도의 추모식이 열렸다.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역에서는 2016년 3월 22일 이슬람국가(IS) 조직원 3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32명이 사망하고, 340명이 다치는 참극이 일어났다. 부상 후유증 등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까지 포함해 공식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었다.
필립 국왕은 이날 행사에서 "많은 이에게 10년이라는 시간도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고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벨기에는 결코 이 비극적인 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베버르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공포를 주입하려 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테러 공격으로 다친 피해자와 유가족도 참석했다.
자벤텀 공항에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재활 끝에 승마선수로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한 베아트리스 드 라발레트는 "매일 잠에서 깨 불에 타고, 멍들고 찢긴 내 몸을 바라본다"면서도 "포기할 줄 모르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피해자들과 유가족은 최근 일부 피해자와 유가족의 연금이 삭감되거나 반환 명령이 내려진 것에 항의하면서 국가가 피해 지원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프랑스 파리 테러의 유일한 생존 테러범이 브뤼셀에서 체포되자 잔존한 조직원들이 브뤼셀에서 테러를 벌였다. 이 때문에 벨기에 정부 내에서는 테러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2023년 벨기에 법원은 장기간 수사 끝에 브뤼셀 테러의 주동자와 공범들에게 징역 10년부터 최고 무기징역까지 중형을 선고했다.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유대인 시설과 미국 대사관 등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며 벨기에 당국 역시 테러 대응 태세를 높이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9일 동부 리에주의 유서 깊은 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 경보를 4단계 중 3번째로 높은 '심각'으로 유지한 채 23일부터 수도 브뤼셀과 제2도시 안트워프의 유대인 관련 장소와 기차역 등 주요 시설에 군대를 배치해 치안 유지에 나섰다.
브뤼셀타임스는 200명의 무장 군인이 앞으로 3개월간 시내 곳곳에서 순찰 임무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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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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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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