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공격을 닷새간 유예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란 언론은 "트럼프가 또 꽁무니를 뺐다"고 조롱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날 "트럼프의 후퇴-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위협은 역시나 공허했다"며 "며칠 전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에 대한 이란의 강력하고 파괴적인 대응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가혹한 대응을 하겠다는 우리의 위협에 트럼프가 또 꽁무니를 뺐다"고 했다.
타스님뉴스와 프레스TV도 "트럼프가 또 뒤로 물러섰다. 예상 가능했던 퇴각"이라고 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의 엄중한 경고 뒤 트럼프가 후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내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행동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확전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마감 시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 열두시간 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면에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반면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간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과 대화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메흐르통신은 이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며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대화도 없다고 일축했다.
프레스TV도 고위 안보분야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의 견고한 군사적 위협과 미국과 서방에서 증가하는 금융 압박 이후 후퇴했다"며 "(미국과) 협상은 현재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심리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되살리거나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며 "트럼프의 '5일간 최후통첩'으로 계속되는 공격 계획만 부각됐으며 이란은 이에 전면적 방어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