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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 만들고 로봇 코딩…취약계층 진로 돕는다

중앙일보

2026.03.23 08:01 2026.03.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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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조작하고 있는 서울런 진로캠퍼스 참여 어린이. 문희철 기자
21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앤드센터). 57명의 초등학생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열심히 적외선 센서 블록을 조립하거나 태블릿PC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있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캐릭터 영상이 오리엔테이션 화면에 등장하자 박주영(11) 어린이는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직업은 뭘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구현하는 직업을 체험했다. 서울시가 만 6~24세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서울런 진로캠퍼스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2021년 시작한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주로 교과·진학 중심 학습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런 3.0’을 발표하며 직업·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초등학생에게 미디어·음악센터·시립청소년센터 등이 역할놀이나 일일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생에겐 대학 교수들이 개인 적성이나 희망 직무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등학생에겐 실질적 진로 설계 역량을 직접 설계해 볼 수 있도록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에서 직무별 심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20~24세 청년들에게도 하자센터·청년인생설계학교 등이 취업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주로 중·고등학생 위주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저연령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날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4가지 직업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차원(3D) 캐릭터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코딩,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음성·표정 구현을 실습하는 로봇 코딩,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센서 모듈을 활용한 실습 프로그램 등이 열렸다.

장소원 앤드센터메이커드림팀장은 “이날은 열린 4가지 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당 40분씩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이 중 한 가지를 골라 심층 수업을 듣는 심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결과물을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까지 단계별로 서울런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직무 분야별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예컨대 명지전문대 항공서비스과 교수·조교·학생들이 직접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동양미래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가 소방·기계·전기 설비 구조를 교육하는 식이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지금까지 10개 프로그램을 151명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제공했다. 올해 연말까지 2000여명에게 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오는 7월부터는 글로벌 첨단 기업과 협업해 서울런 참가자들이 기업 현장·본사에 직접 방문해 교육을 받고 기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계획 중”이라며 “서울런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비용 제약 없이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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