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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실수 보완, 첫 피겨 세계선수권 완벽히 해내고파”

중앙일보

2026.03.23 08:01 2026.03.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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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신지아. 강정현 기자
지난 3일,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신지아(18)와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이 세화여고 교정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2학년 같은 반이었지만, 훈련 일정 탓에 서로의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사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나란히 장학금 1000만원을 받게 된 두 선수는 교복 차림으로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서로를 ‘최가온 선수’ ‘신지아 선수’라 부르며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신지아에게 근황을 묻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금 친해진 것 같다. 처음보다는 말을 많이 나눴다. 나는 편하게 반말을 할 수 있는데, 가온이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Z세대’답게 번호를 교환하는 대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맞팔로우하고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소통하는 중이다.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 무대는 신지아에게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동시에 안겼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8.80점으로 4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어진 개인전에선 점프 실수로 65.66점(14위)에 그쳤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141.02점(7위)을 기록, 최종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톱 10’ 진입엔 실패했지만, 시니어 첫 시즌에 올림픽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낸 값진 결과였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신지아. 강정현 기자

신지아는 “준비했던 것들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쇼트가 끝난 뒤 정말 많이 속상했다”면서도 “지현정 코치님과 무엇이 문제였는지 돌아보며 머리를 비웠고, 프리를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는 자극제가 됐다. 신지아는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미국)가 인상적이었다.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기량을 즐기며 펼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경기장도 직접 찾았던 그는 “다른 종목 관전은 처음이었는데, 여자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고 덧붙였다.

숨 가빴던 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지난 22일, 신지아는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4일(한국시간)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한국 여자 싱글은 2023년 이해인(은메달), 2024년 김채연(동메달)이 메달을 획득하며 ‘피겨 강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4년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지아에겐 이번이 시니어 세계선수권 첫 도전이다.

신지아는 “올림픽에서 실수했던 스핀, 특히 플라잉 카멜 스핀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엔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며 “강점인 힘 있는 점프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점수나 순위보다는 내 개인 최고점(212.43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지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25일 밤 펼쳐진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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