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침묵을 이어오던 황대헌이 방향을 틀었다. 더 이상 말을 아끼는 대신, 직접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그 시작은 온라인 공간이었다.
황대헌 측은 최근 나무위키 관련 문서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단순한 내용 수정이나 일부 삭제 요청이 아닌, 문서 전체를 차단하는 임시조치를 선택했다. 허위사실 기재를 이유로 내세운 이번 대응은 이전과는 분명히 결이 다르다.
20일 기준 나무위키에는 황대헌과 관련된 주요 문서 두 건이 모두 임시조치 상태로 전환됐다. 대상은 황대헌 논란 및 사건사고 문서와 임효준 강제추행 누명 사건 문서다. 요청 주체는 소속사 라이언앳이며, 이해욱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조치 기한은 4월 16일까지로 설정됐다.
이번 조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범위다. 특정 문장이나 일부 표현이 아니라 문서 전체를 대상으로 삼았다. 열람과 편집이 동시에 제한되는 방식이다. 시점 역시 의미를 가진다. 최근 흐름과 맞물려, 단순한 대응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입장 정리를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나무위키의 구조적 특성이 있다. 누구나 접근해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만큼, 정보의 정확성이 완전히 보장되기 어렵다. 사실과 의견이 혼재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황대헌 측이 문제 삼은 지점 역시 이 부분으로 보인다.
핵심은 과거 사건이다. 해당 문서들은 2019년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사건은 징계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재판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1심에서는 벌금형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히며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대법원 역시 무죄 취지를 유지하며 사건은 법적으로는 마무리됐다. 다만 사건을 둘러싼 해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으며, 논란 역시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로 국제 무대에 복귀하면서 과거 사건이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관련 문서와 내용 역시 재조명됐다.
그동안 황대헌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외부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 세계선수권 이후 사실관계를 직접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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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이번 임시조치는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단순히 온라인 기록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사안을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임효준 관련 문서를 함께 차단했다는 점에서 대응의 방향성은 더욱 분명해졌다.
유사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다. 나무위키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에도 수정 및 삭제 요청이 여러 차례 진행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개별 문장이나 특정 표현에 대한 정정 요구가 중심이었다.
2023년 12월에는 선수 본인이 임효준을 고소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허위 기재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제한적인 대응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범위와 방식 모두에서 한 단계 올라선 조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후 행보다. 과거에는 요청 이후 별도의 공개 발언 없이 상황이 정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직접 입장 표명을 예고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온라인 기록을 정리했다. 흐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