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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이란 외교장관에 “호르무즈 긴장 완화를” 첫 통화

중앙일보

2026.03.23 08:28 2026.03.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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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보장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촉구했다. 이란 사태 이후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는 처음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이 역내를 넘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란 측 조치를 촉구한 건 우리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협의하자는 요청으로 읽힐 여지가 크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측 입장을 설명했으며,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은 호르무즈해협을 항행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돌연 이란과의 협상을 시사하며 발전소 공격을 유예하라고 지시했지만, 여전히 전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 측의 동맹 압박도 여전하다. 마이클 월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22일(현지시간)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력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맹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인지 묻자 “두 방법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미 간에는 고위급 접촉도 예정돼 있어 정부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심 중이다. 조 장관은 오는 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정부 내부에선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한층 뚜렷해지는 기류다. 대신 일각에서는 다국적 연합의 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익명을 원한 한 소식통은 “군사 지원보다는 비용 지원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라며 “해협의 기뢰 제거 기금 조성 등 논의가 본격화하면 우리도 충분히 기여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2일 CBS 인터뷰에서 “한국 등 22개 우방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무엇을, 언제, 어디에 지원할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대목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는 기뢰 대응 기능이 없는 등 물리적 한계도 있다. 해군이 보유한 기뢰 제거용 소해함도 소형이어서 원양 작전에는 강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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