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남, 고용준 기자] “사실 연습을 많이 못 했다.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팬분들의 요청이 있었다. 팬분들께서 우승 별이 새겨진 굿즈를 구매하고 싶다는 바램을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
지난 ASL 시즌20을 휴식으로 불참한 그는 이번 ASL 시즌21에 참가하기 위해 예선전부터 나서야 했다. ASL 시즌5 우승자로 스타1, 스타2를 동시에 석권한 실력자 ‘프로토스의 황제(프황)’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낸 그도 정상적인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출전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팬들의 부름에 응답했다.
달리 실력자가 아니었다. 그 실력이 어디가는 것은 아니었다. ‘프황’ 정윤종의 팬들은 ASL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너무나도 기다렸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휴식을 결심했던 그 역시에 믿음에 답하는 보은의 승전보를 전하면서 많은 팬들이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휴식을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종료한 그는 아직 스트리머로서 방송을 재개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왜 ASL 출전을 다시 결심했을까. 그 이유는 팬들의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휴식을 결심하고 불참한 지난 ASL 시즌20부터 공교롭게 ASL을 주관하고 주최하는 숲은 자사의 온라인 스토어인 ‘숲토어’를 통해 팬들을 위한 특별한 굿즈를 준비했다. 시즌별 참가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별도의 마킹이 가능한 유니폼을 판매하고, 우승자 출신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ASL 엠블러 주변에 우승 횟수만큼 별을 새길 수 있는 애장품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ASL 시즌19 8강 진출자였던 정윤종의 휴식 결심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을 더욱 애닳게 했다. 준비기간이 충분치 않아서 당초 예선 통과 여부도 자신할 수 없었던 그는 예선 통과 뿐만 아니라 23일 대치동 프릭업에서 열린 ASL 시즌21 24강 A조 1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팬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멋지게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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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윤종은 “지난 시즌을 쉬고 이번 시즌 참가했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많이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염려했던 것 보다 24강을 쉽게 풀어가서 기분 좋다”라고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연습량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그는 타고난 센스와 윤찬희와 조기석 등 쟁쟁한 테란 선수들을 가볍게 제압하면서 여전한 실력을 보였다. 특히 프로토스의 최종병기라고 할 수 있는 캐리어가 이날 정윤종의 승리 키워드였다.
“첫 경기에서는 캐리어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 너무 유리해지면서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하고자 캐리어를 꺼내게 됐다. 캐리어를 올려 놓으면 변수가 많이 없어지기에 늦게라도 캐리어를 올렸다. 승자전은 2인용 맵인 ‘매치포인트’라 지상군 싸움으로 경기를 못 끝내면 결국 패하게 되는 경기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캐리어를 사용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초반 너무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더 기분 좋게 캐리어를 쓸 수 있었다.”
다만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만큼 경기력에서 옥의 티도 있었다. 정윤종은 승자전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전성기 시절 기량이었다면 캐리어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브가 처음 들어가서 정찰을 하고 질럿 찌르기도 통했다. 사실 더 피해를 입힐 줄 알았는데, 더 이득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이 생각처럼 잘 안됐다. 사실 연습량이 충분치 않아서 본진 건물이 못 올라가고 있었다. 본진에 건물을 올리느라 컨트롤이 완벽하지 못했다.”
[사진]OSEN DB.
정윤종은 휴식을 정리하고 이번 ASL 시즌21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지난 시즌을 쉬고 이번 시즌 참가하게 된 이유가 대회 굿즈에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우승 횟수만큼 별을 새겨 준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팬 분들께서 우승 별이 새겨진 굿즈를 구매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씀하셨다. 예선을 뚤어야 만들 수 있었는데, 우선 예선을 통과해서 우승 별이 새겨진 굿즈를 만들 수 있었다”고 활짝 웃으면서 “사실 연습을 많이 하기 힘든 상황이고, 팬 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나와서 큰 목표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솔직히 스타크래프트 많이 하지 못했다. 팬 분들께서 예선이라도 통과 했으면 좋겠다 라는 분들도 많았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니 더 욕심이 생긴다. 기왕 올라간 거 조금 더 목표를 높여 4강 까지는 가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정윤종은 “테란전이 자신은 있는데, 실제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에서 테란전을 못한다고 생각도 하고, 평가도 한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프로토스가 테란한테 자신없으면 안되지 않는가. 이번 경기를 해보니 결국 프로토스는 테란을 이겨야 하는 종족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