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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전 따내면 무조건 대박? 한전, 작년만 1조5000억 적자

중앙일보

2026.03.23 13:00 2026.03.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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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잭팟’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 3호기. 사진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원전사업 등이 포함된 건설계약의 연결 기준 누적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134억원 적자다. 연결기준 손익에는 한전과 한전의 자회사인 한수원 등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건설계약 전체가 포함된다. 다만 대부분이 해외 원전 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손익이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한수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 반영이 꼽힌다. 사업보고서상 잡힌 공사손실충당부채는 1조4346억원이다. 총공사비가 계약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김영옥 기자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한수원이 2022년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형 원전(VVER)에 맞는 기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데다,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공사비가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도 적자로 돌아섰다. 바라카 원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의 별도 기준 건설계약 누적 손익은 지난해 13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24년 이전까진 매년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한수원으로부터 공사 지연 등으로 발생한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정산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현재 한전은 이 가운데 10%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은 향후 60년간 운영 기간 배당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UAE와 국방ㆍ방산 등의 국가 간 협력이 확장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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