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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사 "내가 일을 그르쳤다"…뉴욕 공항 충돌사고 직전 교신 공개

중앙일보

2026.03.23 15:04 2026.03.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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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소방차 충돌 사고 직전, 관제실의 실수와 혼선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교신 기록이 공개됐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고 탑승객 수십 명이 다쳤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항공 교신 녹음 사이트 ‘라이브ATC닷넷’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소방차 행렬은 활주로 횡단 허가를 요청했고 관제실은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잠시 뒤 관제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선두 차량을 향해 “정지, 정지”를 여러 차례 외치며 지시를 번복했다.

사고 발생 약 20분 뒤 녹음된 자료에는 한 관제사가 “비상 상황을 처리하고 있었다. 내가 일을 그르쳤다(I messed up)”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관제사가 자신의 과오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5분쯤 발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ACA8646편)가 착륙 직후 활주로에 진입한 소방트럭과 충돌했다. 해당 트럭은 다른 항공기의 기내 이상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퀸스 라과디아 공항에서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이 화재 진압 차량과 충돌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사고로 여객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76명 중 4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한 승무원은 충격으로 좌석과 함께 기체 밖으로 튕겨 나갔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사고 당시 2명 이상의 관제사가 근무 중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사고 여파로 라과디아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6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공항 운영은 23일 오후 2시 이후에야 정상화됐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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