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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4만5000불 벌어야 안정”…국내 가정 절반 소득 미달

Los Angeles

2026.03.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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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생활비 부담 가중
뉴저지의 한 대형 마켓 체인점에서 한 직원이 손님이 구입한 식품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뉴저지의 한 대형 마켓 체인점에서 한 직원이 손님이 구입한 식품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자녀를 둔 국내 가정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14만5000달러의 소득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까운 가정이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싱크탱크 ‘어번 인스티튜트’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약 49%가 ‘경제적 안정’ 기준 이하의 소득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기혼 가구의 중간소득은 12만87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보고서가 제시한 안정 기준인 14만50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식비, 주거비, 의료비, 보육비, 교통비, 교육비, 학자금 상환, 저축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반영해 ‘경제적 안정’ 기준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많은 가정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도 생활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높은 물가와 생활비 구조를 지목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는 “많은 가정이 청구서를 맞추기 위해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쳇바퀴 경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적 안정 부족은 특정 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한부모 가구의 약 90%, 임차 가구의 약 80%가 기준에 미달했으며, 65세 이상이 포함된 가구의 약 45%도 안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유형에 따라 필요한 소득도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없는 65세 미만 가구는 약 9만5900달러, 65세 이상 가구는 약 10만8500달러의 소득이 필요했다.
 
지역별 격차도 확인됐다. 자녀가 있는 가정 기준으로 도시 지역은 약 14만9000달러, 비도시 지역은 약 12만9500달러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거비와 의료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고소득 가구조차 체감 생활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며 “경제적 안정의 기준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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