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가, 시한 만료 12시간을 앞두고 협상 개시 사실을 공개하며 공격 보류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3주 넘게 군사 충돌을 이어오던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섰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플로리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하고, 우리 역시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란의 '핵 무기 포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란 측 협상 상대에 대해 모즈타바 현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또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오전 통화를 하고 이란과의 협상 개시 상황과 종전을 위한 합의 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된다면 군사 충돌은 다시 격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측 협상자로 거론됐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엑스(X)에서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후퇴" "트럼프의 시간 벌기"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협상 상황과 관련해 양측 발언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