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김승우(46)씨는 안전공업㈜ 화재 당시 이곳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친구는 이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3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만난 김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에서 불이 났다는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받자 안전공업에서 일하는 친구 A씨(46)가 생각났다. 며칠 전 A씨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A씨가 ‘주간 야간 교대로 근무한다’라고 한 게 생각났다”라며 “순서상 오늘 그가 주간 근무일 것 같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A씨에게 문자와 연기가 솟아오르는 사진을 보낸 것은 이날 오후 4시 13분이었다. 하지만 김 씨가 보낸 문자는 결국 ‘읽지 않음’으로 남았다. A씨는 끝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에 두세 차례 만나던 김씨와 A씨는 지난 7일 점심이 함께한 마지막 식사가 됐다.
김씨는 A씨와 대전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김씨는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다”라며 울먹였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보안 업체 직원과 합기도 사범 등으로 일하다 안전 공업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했다고 한다. 김씨는 “(A씨가) 덩치도 좋고 체력도 좋아 성격상 분명히 혼자 도망가지 않고 누가 쓰려져 있었다면 구해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김씨는 가족과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탓에 지난해 인생 처음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A씨는 김씨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김씨의 일정상 함께 하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에 한 번 더 기회 잡아서 같이 가자고 하려 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