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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석림회, 1학기 장학증서 수여식

중앙일보

2026.03.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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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교수들이 제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교수 장학회인 '석림회(石林會)'가 반세기를 넘어선 숭고한 나눔의 전통을 이어가며 대학가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지난 3월 19일(목) 오후 5시 서울캠퍼스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2026학년도 1학기 석림회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석림회는 선발된 학생 51명에게 총 1억 4,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제자들의 학업을 격려했다.

1970년 고려대 교수들이 후학 양성을 위해 뜻을 모아 설립한 ‘석림회’는 그 역사와 성격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1960년대 후반 일부 대학에서 설립된 장학 기구들이 학교 본부 주도의 행정적·법인적 성격이 강했던 것과 달리, 석림회는 교수들의 순수한 자발적 참여로 출발해 현재까지 단절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질적인 의미의 ‘국내 최고(最古) 교수장학회’다.

석림회는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일반적인 장학 재단 모델과 차별화된다. 교수들이 직접 재원을 마련하고 직접 제자를 선발하는 ‘교수 밀착형’ 구조를 50년 넘게 유지해 왔다. 현재 815명에 달하는 고려대 교수들이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적립하며 이 귀한 전통에 동참하고 있다.

석림회 장학생은 단순히 성적 우수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포함해 다양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각 단과대학 운영위원 교수들의 세심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스승이 제자의 형편과 잠재력을 가장 잘 안다는 믿음 아래 진행되는 ‘맞춤형 지원’인 셈이다.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교수님들이 매 학기 소중한 정성을 모아 전달하는 석림회 장학금은 고대 가족이 서로를 존중하고 끈끈하게 챙기는 ‘고대정신’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제도”라고 강조하며, 제자 사랑을 실천해 온 교수진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석림회 회장을 맡고 있는 생명과학부 윤철원 교수는 장학생들에게 “석림회는 스승의 제자 사랑을 보여주는 우리의 위대한 전통이며, 여러분은 그 전통의 직접적인 수혜자”라며 “여러분은 이미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소중한 인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학업에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전한 홍세현(역사교육과 25) 학생은 “교수님들이 직접 마련해주신 이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문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라는 무거운 격려이자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그 숭고한 뜻을 가슴에 새겨 인류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석림회는 지난 1970년 창립 이래 반세기 동안 경제적 지원의 벽을 넘어 사제 간의 두터운 유대와 공동체 의식을 상징하는 제도로 자리 잡아왔다.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교수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고려대학교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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