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이름이 뭐라구요?”(119소방) “네 문평동이요 문평동. 지금 지붕에 2명이 있거든요”(신고자) “공장 안에 계신 거예요?”(119소방) “아, 지금 공장 여기 옥상에 있는데, 지금 주차장(으로) 어떻게 내려갈 수도 없어요”(신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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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20일 오후 1시17분48초…46초간 통화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당시 119상황실을 통해 접수한 신고 내용의 일부다. 중앙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해 확보한 ‘안전공업 화재 신고자(1~5번) 신고 녹취록’에는 다급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소방청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21일 오후 1시17분48초에 최초로 접수됐다. 통화는 46초간 이뤄졌다. 불이 난 안전공업 인근 기업 근로자로 추정되는 첫 번째 신고자는 “여기 문평동 안전공업이라는 회사에서 불이 나가지구요. 아~ 2층이랑 3층인 거 같아요. 와~, 저거 봐”라며 불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던 상황을 그대로 설명했다. 신고자는 이어 “연기 엄청, 엄청 많이 나요. 지금”이라며 통화를 마쳤다.
두 번째 신고자는 안전공업 직원으로 119 신고 시간은 오후 1시38분33초였다. 신고자는 “여기 안전공업이거든요. 지금 지붕에 2명 있거든요. 뭐가 타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공장 안에 있는지를 묻는 119상황실 근무자의 질문에 신고자는 “안전공업 공장 여기 옥상에 주차장이 있는데, 지금 두 명이 있어요. 주차장을 어떻게 내려갈 수가 없어요”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두 번째 신고자인 안전공업 직원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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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대피한 직원 "내려갈 수가 없다" 구조 요청
세 번째 신고는 오후 1시38분34초에 이뤄졌다. 통화 시간은 38초다. 인근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문평서로 이쪽에 칠성문 앞에 검은 연기가 너무 많이 나가지구요, 지나가는 길인데 연기가 확 나서”라고 신고했다. 이 신고자는 “저희가 출동하고 있다”는 119상황실 근무자의 대답을 듣고 “감사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네 번째 신고자도 차를 몰고 가던 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기 돌OO 쪽인데요. 여기 업체가? 연기, 불이 많이 나고 있거든요”라고 신고했다. 신고자는 화재 현장 바로 옆에서 불이 확산하는 것을 지켜보며 119상황실에 상황을 설명했다.
다섯 번째 신고자는 “지금, 지금, 난리가 났어요. 지금”이라며 다급한 상황을 119 신고를 통해 전했다. 이 신고는 오후 1시17분39초에 이뤄졌으며 통화시간은 42초다. 신고자는 “지금 여기 신호 대기하는 데 지금 앞이 안 보여. 여기 지금 저기 까만 연기가 폭풍(처럼) 일어났어요.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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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소방 동원령 발령…10시간 만에 완진
신고를 접수한 119상황실은 대덕소방서 현장대응단과 구조대·구급대에 출동 지령을 내리고 경찰과 한전 등 유관기관에도 화재 발생상황을 통보했다. 소방은 신고 접수 9분 만인 오후 1시2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31분 대응 2단계를 거쳐 오후 1시53분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했다. 화재는 10시간 21분 만인 오후 11시48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