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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신상공개… 스토킹 혐의도 검토

중앙일보

2026.03.24 00:59 2026.03.2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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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민간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동환(49)의 얼굴이 공개됐다. 잔혹한 범행에 따른 사회적 피해가 중대했다고 심의위원회가 판단하면서다.
과거 함께 일했던 민간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의 신상 정보가 24일 공개됐다. 사진 부산경찰청



민간 항공사 기장 살해범은 49세 김동환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내ㆍ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김동환의 신상 정보 공개 필요성을 논의한 끝에 과반수 의결로 공개를 결정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등 신상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가 인정되며 증거가 충분하고, 공익을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김동환의 성명과 얼굴 사진, 나이 등 정보는 다음 달 23일까지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부산경찰청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한 건 2023년 6월 과외를 빌미로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당시 23세) 신상 공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거 함께 일했던 항공사 기장 A씨(5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 하루 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또 다른 기장 B씨의 목을 졸라 해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는다.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현직 항공사 기장 A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는 A씨를 해친 당일 경남 창원시로 이동해 기장 C씨를 공격하려 했지만 접근하지 못했고, 이후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은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동환은 모두 4명의 전 직장 동료를 해치려 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A씨를 포함해 김동환이 노린 2명은 이 항공사의 전ㆍ현직 표준평가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후 김동환은 “항공사 내부에 공군사관학교 (조종사) 출신 기득권이 있고, 이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경찰은 김동환이 재직 시절 평가와 관련해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진단평가(PCL-R) 결과 김동환은 사이코패스(통상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자 뒤 밟은 김동환, 스토킹 혐의는?

김동환은 몇 달간 대상자 4명의 뒤를 밟으며 이들의 주소지와 동선 등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원으로 위장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동환에게는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될 예정이다. 경찰은 2024년 퇴사 이후 조종사 공제회를 상대로 한 억대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뒤 미행 등 김동환의 범행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부산 민간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49)이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송봉근 객원기자
대상자들의 뒤를 밟은 것과 관련해선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경찰이 검토하고 있다. 법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범행 대상인 4명은 당시엔 김동환이 이처럼 뒤를 밟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구영 법무법인 사름 변호사는 “대법원의 2023년 판례를 보면 미행 등 행위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평가되면 스토킹 처벌법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상자들이 사후에 인지했더라도, 미행을 한 사실과 그 이유가 대상자들에게 불안ㆍ공포를 줄 만한 것이었는지 함께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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