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참가를 고사하고 순항을 이어갔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더블A팀에 난타 당했다. 지난해 맡았던 클로저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까.
오브라이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해먼스필드에서 열린 구단 산하 더블A팀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의 리드를 날리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이 곧바로 1점을 리드하면서 쑥스러운 구원승을 거뒀다.
이날 오브라이언은 7회말 등판했다. 선두타자 레온 베르날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콜튼 레드베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협살 끝에 아웃시키면서 2아웃을 선점했다. 손쉽게 이닝을 풀어가는 듯 했던 오브라이언은 2사 후 블라이 매드리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브라이언 토레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2-2 동점이 됐다. 일단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넬로 엔카나시온은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7회를 마무리 지었다.
8회초 트레이 페이지가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세인트루이스는 3-2로 리드했고 오브라이언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조슈아 바에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브라이언은 4경기 만에 실점했다. 앞선 시범경기 3경기에서는 모두 호투를 펼쳤다. 3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일 워싱턴전에서는 3피안타를 기록했지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이어갔다.
한국식 미들네임 ‘준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한국계 투수 오브라이언은 올해 WBC 한국 대표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고 마무리 투수를 맡길 복안이었다. 하지만 2월 중순 스프링캠프에서 우측 종아리 통증이 발생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의 대회 1라운드가 진행 중이던 8일 뉴욕 메츠전 복귀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최고 구속 시속 99.1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렸다. 하지만 11일 메츠전에서는 ⅔이닝 4볼넷 1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27개의 공 가운데 11개만 스트라이크였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1라운드를 기적적으로 통과했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전, 오브라이언의 합류를 기대했다. 손주영이 팔꿈치 통증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로 오브라이언이 합류할 수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 고민을 하던 찰나, 오브라이언이 난조를 보였고 대표팀 합류 고사 의사를 전해왔다.
공교롭게도 오브라이언이 대표팀 합류 고사의 뜻을 내비치고는 연달아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면서 아이러니한 상황과 마주했다.
결과적으로 오브라이언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들쑥날쑥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5경기 평균자책점은 1.93이지만 5경기에서 볼넷 5개를 허용했다. 여러모로 불안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2경기 48이닝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 45탈삼진, 22볼넷, WHIP 1.15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오브라이언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자칫 클로저 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좌완 조조 로메로, 우완 맷 스밴손 등이 오브라이언을 대신할 수도 있는 클로저로 분류되고 있다. 과연 오브라이언은 어렵게 자리 잡은 클로저를 내놓아야 할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