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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아니고 길거리 인터뷰다" '고성국 배후설' 부인한 이진숙

중앙일보

2026.03.24 02:49 2026.03.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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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우파 유튜버 고성국 배후설에 대해 “증거 하나라도 가지고 얘기하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13일 대구에서 고씨와 같이 유세를 한 듯한 장면에 대해선 “(고씨와) 현장 인터뷰를 한 것이지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당을 향해 “(공천 배제에 대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달라”며 “대구시장 경선 절차에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 현역 국회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해당 지역 보궐선거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데, 관련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대구시장 외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에 대한 소회와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 등에 대하 답변하고 있다. 중앙일보 유튜브 캡쳐


Q :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A :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내에서) 2·3위 후보에 3배가량 앞섰다. 압도적인 1위 후보를 어떻게 중도 탈락시킬 수 있나. 대구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릇된 판단이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대구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대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81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조사(ARS)를 실시해 발표한 다자대결 결과에서 이 전 위원장 지지율은 28.2%로 국민의힘 후보 중 1위였다. 2위는 추경호 의원(9.5%), 3위는 주호영 의원(9.0%)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Q : 컷오프를 재고해달라고 했다.
A : 컷오프 과정이 기이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중진 컷오프’라는 원칙을 말하지 않았나. 중진이 강하게 저항하고, 장동혁 대표도 대구를 방문해서 지역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중에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5명 의원(유영하·윤재옥·주호영·추경호·최은석)도 있었다. 만날 거라면 9명 예비후보를 모두 만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그러더니 그날 갑자기 나를 컷오프했다. 원칙도 맥락도 없다.


Q : ‘이진숙 대구시장 내정설’도 있었다.
A : 대구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장동혁 대표나 이정현 위원장과 단 한 차례도 연락한 적이 없다.


Q : 고성국씨가 이진숙을 픽(pick)했다는 말도 있었다.
A : 고성국 박사는 제가 4년 전 선거에 출마하면서 알게 됐다. 고 박사와 1년에 서너번 통화하지만, 모두 유튜브 출연과 관련돼서다. 고 박사 가족이 운영하는 정치기획사와 내가 계약을 맺었다는 '썰'도 돌아다니던데, 그 얘기 꺼낸 정치인에 대한 고소장도 이미 써놓았다. 고 박사가 그토록 막강하고 국민의힘 배후라면 어떻게 내가 컷오프당하나.


Q : 하지만 지난 13일 고씨랑 대구에서 같이 유세하지 않았나.
A : 지방선거 시즌을 맞아 고 박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출마자의 생생한 현장을 담으면서 인터뷰하겠다고 해서, 그날 대구 번화가인 반월당에서 만난 거다. 제가 현장 인터뷰를 하고 난 다음에 이재만 예비후보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인터뷰했다. 그런데 제 것만 떼서 ‘고성국-이진숙 커넥션’을 퍼뜨리더라. 한마디로 내가 고 박사랑 유세를 같이한 게 아니라 길거리 인터뷰를 한 거다.


Q : 컷오프되면서 ‘지역구 내정설’도 돈다.
A : 그간 ‘고성국 배후설’을 고리로 한 ‘이진숙 대구시장 내정설’이 이번 컷오프로 얼마나 허무맹랑한 얘기인지 판명나지 않았나. 그러더니 이번엔 ‘이진숙 대구 의원 내정설’이란 게 등장한다. 도대체 초보 정치인 이진숙이 얼마나 두렵기에 이런 기가 찰 가상 시나리오가, 그것도 좌파 진영도 아닌 국민의힘 내부에서 툭툭 튀어나오나. ‘시장 경선에서 탈락했으니 저 국회로 보내주세요’라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고, 대구 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서 경선 절차에 합류하고 싶다. 대구시장 말고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


Q : 국회에서 여당과 강하게 맞서 싸워주길 바라는 지지층도 있다.
A : 민주당 정권이 쓰나미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대한민국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1907년 나라가 빚더미에 앉았을 때 국채보상운동을 먼저 시작했고, 4·19 혁명 전에 2·28 민주운동을 시작했던 곳이 대구다. 그런 대구마저 좌파 진영에 넘어갈 위기다. 나는 대구를 지켜야 한다.


Q : ‘사법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A : 법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 사회 구성원이 동의하는 질서를 규범화시켜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 정권은 그걸 무시하고 나치 정권 때처럼 오로지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바꿨다.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법을 지배하고 있다.


Q :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다.
A : 국민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적 조치를 견제해주기를 바라는데, 당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자꾸만 집안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Q :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 : 한동훈이든 이진숙이든 ‘반이재명’ 전선에 서 있어야 한다. 본인 행위가 이재명 세력의 당선이나 입지 강화로 이어지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다. 한 전 대표가 빨간 점퍼를 입고 ‘반이재명’ 선거운동을 해주면 좋겠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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