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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고 XX이고"…고개 숙였던 안전공업 대표, 뒤에선 막말

중앙일보

2026.03.24 06:54 2026.03.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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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23일 경찰·대전노동청 관계자들이 화재로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안전공업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화재 참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이사가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24일 한국노총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손 대표의 막말 여부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이번 화재 참사 관련 언론보도를 두고 상무, 부사장 등 회사 주요 임원 등을 상대로 화재 참사 대응과 회사 운영의 미흡함을 들며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특히 언론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야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뉴스에 뭐 '사장이 뭐라고 큰소리치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변명이 전혀 없는 거야", "유가족이고 XX이고" 등 거친 표현을 이어갔다.

이번 화재 참사로 숨진 일부 희생자와 관련해 '불이 난 공장 현장을 끝까지 살피려다 숨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손 대표는 "조장·반장·리더가, 대표가 죽은 거다. 집에 어머니가 자식이 누구 불에 타 죽을까 봐 뒤돌아보다가 늦어서 죽은 거"라며 "특히 걔가 그런 역할을 했다"고 희생자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23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발언은 과거 손 대표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고함과 폭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손 대표가 이번 참사 피해자나 노조원, 노조 관계자들에게 막말이나 고성을 내뱉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발언 등은 본사의 주요 보직자·임원과 동석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발언이 나온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피해 보상과 엄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으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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