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비교와 다양한 상품 갖추기에 집중하던 이커머스 플랫폼이 ‘맞춤형 상품 제안’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취향에 걸맞은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보편화하는 모습이다.
24일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6일 프리미엄 이커머스인 ‘더현대하이(Hi)’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더현대하이는 현대백화점의 오프라인 쇼핑 공간 ‘더 현대(THE HYUNDAI)’의 온라인 플랫폼 버전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했다.
더현대하이 플랫폼은 패션·리빙·식품 등 분야별 전문관이 숍인숍 형태로 구성되며, 현대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 2000개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 1000개 등 총 3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고객의 취향에 더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구매 데이터를 더현대하이에 적용해 개인별 맞춤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에서 꽃을 사고 더현대하이에서 와인잔을 산 고객에게는 기념일용 향수나 꽃병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로 오프라인 유통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했 듯 더현대하이를 미래형 프리미엄 이커머스 대표 모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향 기반 큐레이션 전략은 최근 전문몰 이커머스 중심으로 확산 추세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소비자의 검색 데이터에 따라 제품 노출 순서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인공지능(AI)이 추출한 50여개 필터를 통해 상품을 세분화하는 등 맞춤형 탐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뷰티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자체 AI 알고리즘으로 초개인화 쇼핑을 제안하고 있다. 트위드 재킷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그에 어울리는 운동화나 전자기기까지 추천하는 등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취향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소비업계 전반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커머스는 고객에게 맞춤형·전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더 유리한 채널이 됐다”며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도 퍼지며 소비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개인화 시대에 소비자들이 점점 맞춤형 소비를 원하는 만큼 플랫폼 전략도 이에 맞춰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