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메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광고계 베테랑을 영입하고,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을 재편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광고의 결합에 대한 부정적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해치지 않는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메타에서 광고 담당 부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두건은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오픈AI 광고 솔루션 총괄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두건 총괄은 메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광고계 베테랑으로, 주요 광고주·에이전시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이날 그는 오픈AI 합류 소감을 밝히며 “사용자들은 챗GPT를 단순하고 깔끔한 경험을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의 새 광고 플랫폼은 이런 기대를 존중하고, AI를 기반으로 다른 플랫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2월 초부터 챗GPT 무료 계정과 저가형 ‘챗GPT 고(Go)’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채팅창 내에 광고를 삽입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노출량이 크지 않아 광고주들에게 광고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진 못하고 있다. 오픈AI는 광고계 베테랑인 두건 총괄을 영입함으로써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광고 사업을 핵심 ‘캐시카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기업공개를 계획 중인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AI 사업 자체의 수익성과 쟁쟁한 AI 경쟁사들 사이에서 오픈AI만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챗GPT 이용자 수는 글로벌 1위지만, 90%는 무료 이용자다. 쇼핑·헬스케어·그룹채팅 기능 등을 출시하며 챗GPT를 ‘AI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구현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그 어떤 기능도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소비자 시장은 구글 제미나이의 추격을 받고 있고, 기업용 시장은 앤스로픽 클로드에 밀리는 실정이다.
이에 오픈AI는 광고 모델처럼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수익화 할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서비스 개발은 잠시 멈추고 ‘돈이 되는’ 기업용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총괄은 최근 직원들에게 “부수적인 업무를 접고 회사(오픈AI)의 코딩 모델인 코덱스(Codex)를 개선해야 한다. 기업 고객을 확보해 챗GPT를 생산성 도구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FT는 “오픈AI가 앤스로픽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2026년 말까지 현재 4500명인 직원 수를 약 8000명으로 늘리고 기업에 파견돼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전문 인력 채용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오픈AI는 연말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이 기업 고객으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오픈AI는 사모펀드와 합작법인(JV) 설립도 논의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사모펀드들과 JV를 구성, 해당 JV를 통해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에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해주고 그 수익금을 사모펀드와 나누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오픈AI는 사모펀드들에 최소 수익률 17.5%를 보장하고, AI 모델 조기 접근권 등을 제시했다. 이를 이용하면 오픈AI는 맞춤형 모델 구축에 필요한 엔지니어 투입 비용을 분산해 상장 전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기업 고객 대상 사업 실적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