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이어 올랐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달 통계지만, 당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오른 123.25(2020년=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9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 흐름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확대됐다.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이 4.0%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은 영향으로 경유(7.4%), 나프타(8.7%) 등 물가가 뛰었다. 금융·보험 서비스도 5.2% 올랐는데, 주가 상승에 따라 위탁매매수수료가 급등(14.8%)한 영향이다. 수산물 역시 수온 상승과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4.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0.7%), 중간재(0.6%), 최종재(0.2%)가 모두 오르며 가격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달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82.9% 올랐다”며 “유가와 환율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