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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만 팔던 반도체기업 Arm, 자체칩 판매선언…AGI CPU 출시

연합뉴스

2026.03.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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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공동개발해 첫 공급…오픈AI·SKT도 도입 예정
설계도만 팔던 반도체기업 Arm, 자체칩 판매선언…AGI CPU 출시
메타와 공동개발해 첫 공급…오픈AI·SKT도 도입 예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반도체 설계에 따른 지식재산권(IP) 수수료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하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창사 35년여 만에 처음으로 자체 칩 판매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Arm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인 'Arm AGI CPU'를 출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rm은 새 제품을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겨냥해 만든 CPU로 소개하면서 인텔·AMD 등의 'x86' 방식 플랫폼과 견줘 랙당 2배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는 이 칩은 300W(와트) 전력 내에서 최대 136개의 코어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rm은 새 칩의 명칭에 담긴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GI가 흔히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Arm 연산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며 우리 회사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파트너사들에 Arm의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기반 위에 구축된 선택지를 더 많이 제공해 전 세계적 규모로 에이전틱 AI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1990년 11월 설립된 Arm은 지금까지 애플, 엔비디아, 퀄컴, 아마존 등 고객사에 칩 설계를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는 것이 주요 사업 기반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발 물가상승)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CPU를 처음 도입하는 고객사로는 메타가 낙점됐다. 메타는 이번 CPU의 공동 개발사로도 참여했으며, 이 제품을 자사의 자체 칩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와 함께 구동할 계획이다.
Arm은 이외에도 오픈AI, 세레브라스,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자사 CPU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한국의 SK텔레콤도 칩 고객사로 거론됐다.
Arm의 CPU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에는 공급망 다변화 등 측면에서 호재로 평가되지만, 기존 x86 플랫폼 CPU를 주로 생산하는 인텔·AMD 등에는 경쟁 심화에 따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AI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조율하는 CPU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도 지난 16일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베라'(Vera) CPU만으로 가득 채운 서버 랙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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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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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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