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3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낙점된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에도 불이 붙게 됐다.
올랜도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한 '글로벌 축구 아이콘'이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자인 그리즈만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27-2028시즌까지다. 여기에 2028-2029시즌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그리즈만은 MLS 2차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 메디컬 테스트와 국제 이적 허가서 및 비자 발급을 전제로 지정선수(Designated Player) 자격으로 올랜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와 프랑스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그는 2014년 처음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고, 2019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으나 2021년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아틀레티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통산 200골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리가 통산 성적은 792경기 98골 132도움에 달한다.
[사진]OSEN DB.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리즈만은 A매치 137경기에서 44골 30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3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 2위 등 화력한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도 힘을 보태는 등 A매치 137경기 44골 38도움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2018년과 2016년 발롱도르 3위를 차지하며 포디움에 오르기도 했다.
올랜도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그리즈만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즈만 역시 시즌 도중 올랜도 합류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아틀레티코에 남아 코파 델 레이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결국 그는 시즌을 마친 뒤 아름다운 작별을 확정하게 됐다.
미국행이 확정된 그리즈만. 그는 "올랜도 시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구단과의 첫 대화에서 강한 야망과 명확한 비전을 느꼈다. 팬들을 만나고 경기장의 열기를 느끼며 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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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윌프 올랜도 구단주 겸 회장은 "앙투안을 올랜도로 데려오는 것은 우리 구단뿐 아니라 도시, 팬, MLS 전체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다. 그는 동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고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올랜도를 선택한 것은 우리 구단의 방향성과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기뻐했다.
리카르도 모레이라 단장 역시 "그리즈만은 창의적이고 지능적이며 결정력이 뛰어난 완성형 선수다. 그는 최고 수준에서 성공을 증명한 선수이며, 리더십과 승부욕으로 팀 전체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즈만은 연봉 규모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테오 모레토 기자에 따르면 앞서 올랜도는 그리즈만에게 1000만 유로(약 173억 원)에서 1500만 유로(25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 이는 리오넬 메시에 이어 단숨에 MLS 최고 연봉 2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MLS 선수노조의 2025 연봉 자료에 따르면 메시는 기본급으로 1200만 달러(약 178억 원)를 받고 있고, 총 보수는 20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넘는다. 2위는 손흥민으로 기본급 1040만 달러(약 154억 원), 총 보수 1120만 달러(약 166억 원)를 수령 중이다. 만약 그리즈만이 합류한다면 그는 손흥민까지 제치고 메시 바로 다음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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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즈만의 미국행이 결정되면서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앞서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이 떠나는 올여름 다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즈만과 이강인은 완벽한 조합"이라며 이강인이 완벽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즈만은 왼발잡이인 데다가 특유의 창의성과 다재다능함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과 비슷한 부분이 많긴 하다.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은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플레이 스타일 역시 그리즈만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이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측과 직접 접촉해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PSG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으나 시즌을 마친 뒤 재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역시 부족한 출전 시간 때문에 PSG의 재계약 제안에 미온적인 만큼 그리즈만의 후계자 역할에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