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까지 선언하며 공을 들였으나,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악화한 민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플로리다주 하원 87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가 공화당 존 메이플스 후보를 2.4%포인트(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11%p 차이로 앞섰던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현지 언론은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 국민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전쟁 여파로 유가와 물가가 급등하면서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책임을 묻는 투표 성향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측은 “마러라고가 방금 적색(공화당)에서 청색(민주당)으로 뒤집혔다”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선을 “아주 특별한 선거”라고 규정하며 투표 직전까지 메이플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그동안 ‘우편투표는 부정행위’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