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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솔이, 여성암 완치 아직 “암 성질 나빠..아직도 두렵다” 눈물(인터뷰②)

OSEN

2026.03.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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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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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여성 암 투병 사실을 어렵게 고백했던 이솔이가 암 진단을 받았던 당시 처절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이자 사업가 이솔이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솔이는 지난해 개인 계정을 통해 여성 암 투병 사실을 뒤늦게 털어놔 많은 응원을 받았다. 당시 그는 퇴사 후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으며, 여성 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수술을 마치고 약물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쇼핑몰 운영을 비롯해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이솔이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묻자 “지금은 약을 먹고 계속 검진을 하고 있는데, 아직 완치는 아니다. 교수님들도 그러시고 엄마, 아빠도 인스타 보면 제가 맨날 뭐를 하고 피드를 올리고 하니까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저를 믿고 있다. 나는 건강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그리고 저는 그냥 건강과 별개로 일을 해야 되는 사람 같다”라고 ‘워커홀릭’ 면모를 전했다.

그는 “예전에 제가 항암 치료하고 힘들었을 때, 2년 동안 진행했던 패션 브랜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그만뒀다. 그런데 항암 끝나고 1~2개월 뒤에 그곳 차장님이 ‘다시 방송 나와라’라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안 된다. 아프기도 하고, 지금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게 두렵다. 나는 이제 팔·다리가 다 잘려서 일 근육도 없고 사는 거에 집중하며 살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었다. 왜냐면 제가 제약회사에서 너무 열심히 일해서 아팠던 것 같더라. 그랬더니 차장님이 ‘너무 열심히 일해서 오히려 더 복을 받은 거다’라고 하시더라. 왜냐면 제가 초기에 발견을 했다. 그리고 ‘너 그거 성향이라서 못 풀고 살면 오히려 아파. 너는 나가서 일을 해야 돼’라고 해서 다시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까 진짜 성향인 것 같다. 오히려 일이 저를 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건강과는 무관하게 일을 하고,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다행히 이솔이는 항암 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검진에서 좋은 결과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조금 왔다 갔다 하긴 했다. 암 수치가 가장 많이 올라갔던 때가 있긴 했다. 너무 무서운데 교수님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 원래 환자들은 조금만 변화가 있어도 거기서 자꾸 뭘 찾으려 한다.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고. 근데 아니었고, 정상 범위 내에서 올랐을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항상 100점을 받고 있다. 교수님께서 100점이라고 늘 얘기를 해주시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항암치료를 한지) 4년이 지났는데, 원래 5년 정도 지나야 완치라고 한다. 저는 5년째에 완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약을 더 먹어야 될 수도 있다. 왜냐면 저는 초기였지만 암 성질이 자체가 셌다. 그래서 강하게 항암도 해야 했고, 빨리 자라는 애였다. 제가 검진을 분명 1년마다 했다. 제약회사 출신이라 아는 원장님, 의사 선생님도 많아서 틈만 나면 건강에 대한 케어를 잘 받고 있었다. 그런데 퇴사를 함과 동시에 제 몸에 있었던 각성을 하는 여러 호르몬들이 떨어지면서 안에 있는 곪았던 게 면역을 이기고 올라온 거다. 이 악성이 올라와서 분명 6개월 전에 없었던 자리에 생겼고, 그게 또 금방 컸다. 성질이 세고 빨리 케어를 해야 됐다”라고 심각했던 상태를 떠올렸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한 만큼, 처음 진단을 받았던 당시 그가 받았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솔이는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두렵다. 그 어떤 사람도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정도로 진짜 처절한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엄마랑 같이 갔는데, 교수님이 암이 아닐 거라고 했다. 그리고 조직검사를 했는데 암인 거다.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는 날이 월요일이었다. 제가 그래서 아직도 월요일 진료를 안 본다. 트라우마 때문에 월요일에 병원 가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라며 “병원에 가서 앉았는데 앞에 모니터가 두 개 있더라. 한쪽이 제 쪽으로 돼 있어서 봤는데 제 눈높이에 조직검사 결과지가 암이라고 쓰여있더라. 교수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그걸 보고 먼저 멘탈이 나가 있는데 교수님이 ‘암이 맞고요’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계셨었는데 바로 쓰러지셨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갑자기 20분 만에 암 환자가 된 거다. 내 몸에 어떻게 암이 퍼져있는지 어느 상황인지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 네 몸 안에 어떻게 암이 있는지 볼게’ 하고 검사를 한다. 그 순간에 오는 두려움은 그냥 세상이 바로 끝나는 기분이었다. ‘그럼 나는 어디로 가지? 내 영혼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이 너무 처절하고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다. ‘죽음의 5단계’가 진짜로 된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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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솔이는 “그날 암 진단받고 진단서랑 조직검사서 떼서 집에 가서 결혼사진을 보는데 시부모님한테 죄송한 거다. 아이를 많이 기다리셨는데 못 갖게 되니까. 결혼사진을 보는 순간 ‘내가 시부모님한테 불효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저는 시부모님을 너무 좋아하니까, 너무 죄송하면서 제 모든 삶이 다 후회됐다. ‘나 왜 그렇게 살았지? 건강 앞에서 무너져서 이렇게 삶을 일찍 마감할 거면 나 왜 열심히 살았지? 내가 그동안 그렇게 산 게 도대체 나한테 뭘 가져다주는 거지?’ 아무것도 소용없다. 내가 죽으면 끝이지 않나”라며 눈물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곧바로 둘째 날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집중했다고. 이솔이는 “저는 긍정을 타고난 사람이다. 제가 조금 힘들어서 정신과 상담도 받았는데, 신기하게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끝에 있는데 자존감이 많이 낮아서 갭이 큰 사람이라더라. 그런 특유의 긍정과 자신감이 있었는지 ‘잘할 수 있어. 괜찮아, 할 수 있겠지’ 싶었다. 물론 순간순간은 힘들지만 큰 맥락으로는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좋은 야채 먹고 유산소 한 시간 이상 하고 한 시간 걷고 예쁜 것, 좋은 것만 보고, 햇빛 같은 거 보고 많이 웃고 그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집 안에서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냥 집에만 매몰돼있지 않으려 했다”라고 자신의 노력을 전했다.

그는 “항암을 하면 몸이 힘들다. 근데 그게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 한 3, 4일 지나면 언제 항암 했냐 싶고 좋아지는데, 그때 제 몸에 하나하나를 다 느끼며 감사했다. 진짜 감사와 긍정밖에 답이 없었던 것 같다. 교수님도 그게 맞다고 했다. 너무 걱정하면서 예민하게 사는 사람보다 약간은 막무가내로 ‘나 이미 건강한데?’ 이렇게 산 사람이 훨씬 예후가 좋다더라. 그렇게 살라고 해서 그렇게 지냈다. 뻔하지만 암을 진단받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가 잡고 의지하는 게 감사와 긍정이다. 그만큼 감사와 긍정이 제 삶을 대하는 태도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거다. 항상 그걸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어려운 암을 겪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한테 ‘감사’, ‘긍정’ 이런 얘기 하면 ‘네가 이래 봤냐’고 얘기하실 거다. 그래도 불평하는 것보다는 감사하고 긍정하면서 사는 삶이 어쨌든 나한테 덜 괴로우니까 결국에는 그렇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아직 완치가 아닌 만큼 이솔이는 항암치료가 끝난 지금도 철저한 건강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무조건 아침에 브로콜리랑 토마토, 파프리카, 사이드로는 견과류, 낫토, 단호박, 서리태 두유 이런 걸 그때그때 골라서 먹는다. 자연에서 난 좋은 재료들이 몸에 주는 힘이 엄청나다고 느낀다. 남편도 오랫동안 그렇게 안 지내다가 한번 먹어보더니 확 건강이 바뀌는 걸 느끼니까 이제는 무조건 챙겨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솔이의 긍정 에너지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도 희망으로 다가갔다. 이솔이는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하신다. 왜냐면 지금 여성암이 많지 않나. 제가 투병을 밝혔을 때 제 주변 사람들도 ‘나도’, ‘내 와이프도’ 이러면서 연락이 많이 와서 놀랐다. 근데 여성암을 겪으면 호르몬적인 치료도 하느라 뭔가 여성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상실감이 생긴다. 인생에서 출산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확장을 해나갈 시기에 통로 자체가 막혀버려서 내 속도가 느려져 가는 기분을 젊은 여성 암 환자분들이 많이 느끼셔서 우울증도 많이 온다더라”라고 여성암이 가져오는 심리적인 좌절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그걸 치환해서 나한테 주어진 시간으로 더 활용하고, 저를 더 가꾸고 저한테 더 집중하는 시간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걸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생기더라. 항암을 하면 늙는다. 왜냐면 세포독성 항암은 재생하는 모든 세포들을 다 죽인다. 피부도 재생을 못하고 손발톱도, 피부도 까매지고 못나진다. 그래서 제가 한때 되게 까맸다. 지금 그나마 조금 하얘진 건데 그런 것들을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저도 언니처럼 이렇게 될 수 있겠죠?’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다”라며 “더러는 재발했다고 연락 오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걸 보면 같이 마음이 무너진다. 우리는 그런 두려움에서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고, 늘 그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완치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그냥 막무가내로, 하지만 지킬 건 다 지키면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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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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