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만리장성 성벽에 뾰족한 도구로 글자를 새깁니다.
글자가 잘 새겨지지 않는지 이를 꽉 물고, 얼굴을 찌푸린 채 힘을 줍니다.
다른 여성은 휴대전화를 들고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2천년 넘는 역사를 가진 중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에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낙서하는 모습입니다.
25일 중국과 홍콩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안국은 지난 23일 오후 만리장성의 북8루와 북9루 사이 성벽 벽돌에 한 관광객이 자신의 이름 등을 새긴 사실이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당국은 규정에 따라 낙서를 한 인원에 대해 행정 구류와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정 구류는 경미한 법률 위반자를 한국의 유치장과 유사한 구류소에 수감하는 행정 처분을 말합니다.
중국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장리와 루이샤 자매 기념으로 남긴다'는 글자가 성벽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당 중국인 관광객이 성벽에 글자를 새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만리장성을 비롯한 유명 중국 관광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낙서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르면 낙서 등을 통해 국가문물을 고의로 훼손할 경우 경고나 200위안(약 4만3천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상황이 심각하면 5~10일의 구류와 500~1천 위안(약 10만8천원~21만7천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