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메타에 인수된 AI기업 '마누스' 창업자들 출국 막아"
베이징 소환돼 싱가포르 못 돌아간 듯…"中당국, 인수거래 개입 모색"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에 인수된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의 창업자들의 출국을 금지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의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달 베이징에서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측의 회의에 소환됐다.
이들은 마누스의 중국 내 법인과 관련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들은 중국을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중국 내 이동은 자유로운 상태라고 소식통 중 2명은 말했다.
다만 정식 수사가 개시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혐의가 제기된 것도 아니다.
한 소식통은 마누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펌과 컨설팅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 관련 내용을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중국 정부가 마누스의 경영진이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포함한 불이익을 포함해 이들 기업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지난 17일 전했다.
마누스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내놓아 '제2의 딥시크'로 불렸던 혁신기업이다.
중국 엔지니어들이 중국에서 설립했으나 미중 갈등 속에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지고 컴퓨팅 파워 부족을 겪게 되자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메타가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해당 거래는 탈중국 기업이 미국 거대 기술기업에 인수된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다. 양사는 구체적인 거래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20억달러(약 3조원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마누스가 중국 밖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규제를 우회해 다른 기업들도 이를 뒤따르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FT는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마누스의 외국인직접투자 규정 위반 관련 의혹은 지배구조 변경 이후 중국 당국에 대한 보고 규정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반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중대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으나 중국 규제 당국이 이 거래에 개입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짚었다.
한 소식통은 이 거래 자체를 없던 일로 돌리는 극단적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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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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