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카지노’ 등의 실제 모티브가 된 ‘마약왕’ 박왕열이 필리핀 수감 9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오전 6시 34분께 박왕열을 태운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정부가 송환 노려을 기울인 지 9년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법무부는 박왕열 국내 송환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앞서 필리핀 정부의 범죄인인도 요청 거절에도 수차례 긴밀하게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송환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며 범죄 수익 환수와 인도 기간 연장 협의에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핵심 인물이다. 국내에서 150억 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 3명을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살해했고, 범행 이후 이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 2천만 원을 빼돌렸다.
현지에서 두 차례 탈옥을 벌이다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 받은 박왕열은 이후에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부는 사법 정의가 훼손되고 다른 해외 교도소 수감자들의 모방 범죄가 잇따를 것을 우려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
방송 화면 캡쳐
9년 만에 이뤄진 박왕열의 국내 송환과 관련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냘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재조명되고 있다. ‘꼬꼬무’는 캄보디아 등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특집 : 타깃 K’를 구성해 지난 1월 8일부터 29일까지 선보인 바 있다.
‘특집 : 타깃 K’ 1부 주인공이 바로 ‘마약왕’ 박왕열이었다. 배우 천우희, 서현철, 가수 이기찬이 리스너로 나선 가운데 해당 방송에서는 필리핀 현지에서 박왕열을 검거하는 데 일조한 이지훈 경감이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달했다. 박왕열의 충격적인 행동 등에 대해 이기찬은 “우리가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할 일”, “우리나라가 맞냐”며 혀를 내둘렀다.
당시 장현성, 장도연, 장성규 등 ‘꼬꼬무’ MC들은 “외교부와 법무부, 정부 차원에서 끊임없는 외교적 노력으로 그를 한국 법정에 세워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날이 온다면 이 사건의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꼬꼬무’가 박왕열을 다룬 방송을 한 지 약 두달 만에 박왕열의 국내 송환이 이뤄지면서 예능의 순기능이라며 해당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테스크포스는 박왕열의 신병을 넘겨받는 즉시 사법처리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