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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90% 임박, 보험료 또 오르나…과잉 치료에 손해액↑

중앙일보

2026.03.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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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5%로 집계됐다. 보험료 인상, 심사 강화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90%대에 육박했다. 보험료 추가 인상이나 보상 심사 강화, 갱신 거절 등 자동차보험 문턱이 더 높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 대비 나가는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보통 손해율 80%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사실상 팔면 팔수록 적자인 구간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약 7080억원 적자였다. 1년 전보다 손실 규모가 6983억원이나 불었다. 매출액(원수 보험료)은 20조2890억원으로 1.8% 줄어든 반면, 손해액은 3643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의 오랜 난제다. 지난 2019년 92.9%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은 2021~2023년 80%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듯했지만 올해 다시 80%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매년 계약이 갱신돼 종신·암보험처럼 책임 준비금을 적립해두기 어렵고, 기후 변화와 차량 증가로 사고도 늘었기 때문이다. 또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보험인 만큼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 등도 영향을 준다.

경상 환자의 과잉 진료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 건수는 383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치료비 지급액은 한방(6.2%)·양방(3.2%)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위 병원 쇼핑 비용이 손해액에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수익성 악화는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금 산정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보상 범위나 과실 비율을 둘러싼 분쟁이 잦아지고, 특히 사고 이력이 많은 고령 운전자나 특정 차량 소유자의 보험 갱신이 거절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의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과잉진료 차단 등 제도 개선점을 관계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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