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與 경기지사 후보들 '김용 앓이'…그럴수록 당 고심 깊어진다, 왜

중앙일보

2026.03.25 01:45 2026.03.25 02:2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이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방선거 후보 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이 ‘김용 앓이’에 빠졌다. 경기도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은 경쟁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분신”이라고 표현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친분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경기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이래 페이스북에 김 전 부원장 관련한 글과 사진을 여섯 차례 올렸다. 지난 4일 한 의원은 김 전 부원장에 송영길 전 대표까지 함께한 ‘치맥 회동’을 했는데, 송 전 대표는 이튿날 CBS 라디오에 나와 “김용 부원장이 한준호 후보 도와주려 만든 모임”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과 경선 3파전을 이루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 추미애 의원 측도 모두 김 전 부원장과 긴밀한 소통 중이라고 주장한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유튜브 ‘스픽스’에 나와 “(가장 미안한 사람) 한 분만 꼽으라면 김용 부원장”이라며 도지사 당선 후 김 전 부원장을 챙기지 못한 후회를 전했다. 두 사람 주변에선 이구동성 “2인 결선투표에선 김 전 부원장이 우리 쪽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내엔 추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김 전 부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경기교육감 선거에 개입 중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경기교육감 선거에 역할이 없는 내 이름까지 넣어 조회수 장사”를 한다며 발끈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북 콘서트에는 민주당 출신 경기교육감 출마자인 안민석·유은혜 전 의원이 모두 얼굴을 비쳤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라 곳곳에서 명심 마케팅이 치열하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의 ‘측근’‘분신’이라고 했던 김 전 부원장의 행보만큼 명심 마케팅에 좋은 재료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런 와중 당에선 김 전 부원장의 경기 안산갑 출마 여부를 둘러싼 갈등도 분출하고 있다.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당선무효형(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이 확정돼 이 지역구를 떠나야 하는 양문석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 검찰의 조직 사냥에 흔들림이 없던 김용 대변인, 안산갑으로 와주세요”라고 글을 쓰자, 한준호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 선배님의 몫”이라 동조했다.

그러자 안산갑 출마를 노리는 김남국 전 의원은 7시간 뒤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누가 적임자인가’ 논하기에 앞서, 안산 시민들이 당에 보내주는 기대와 책임을 경청하는 일”이라 반박하며 “안산 청년 김남국”이라고 썼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완장과 한준호 의원이 지난 22일 함께 교회를 찾은 모습. 한준호 페이스북
김 전 부원장은 지난 8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가능하면 제가 활동했던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직 희망 지역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안산갑을 선호하고 있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22일 한준호 의원은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안산에 있는 교회를 찾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든든한 동지와 함께해 뜻깊은 시간”이라고 썼다.

김 전 부원장의 광폭 행보가 누적될수록 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의 형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또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체 지방선거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