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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올인하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에 매각[팩플]

중앙일보

2026.03.25 01:56 2026.03.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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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일본 라인야후(LY)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겨준다.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를 정리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과거 ‘공동체’라 부를 정도로 끈끈했던 카카오 그룹 본사와 계열사 간 관계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시장 논리 앞에 재편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아지트) 전경. 중앙포토

카카오게임즈는 25일 “LY의 투자 전문 자회사 LAAA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규모는 3000억원 가량이다. 거래가 5월 중 완료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4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며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되고 카카오는 2대 주주가 된다. LY는 2023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는 왜?
카카오는 최근 AI사업과 관련없는 계열사들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업스테이지에 매각 결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매각도 이 같은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매각 대금을 AI 분야 투자에 쓸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월 주주 서한을 통해 “AI 시대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어발 소리까지 들었던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2024년 말 119개에서 지난해 말 94개로 줄었다.

라인야후는 왜?
LY는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통해 게임 개발과 배급(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Y는 포털(야후)과 메신저(라인)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를 계속 머무르게 할 콘텐트로 게임을 활용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23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라인 메신저 등 LY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싶은 LY와 카카오게임즈의 니즈가 서로 맞아 떨어졌다”며 “LY 게임 자회사인 라인게임즈를 카카오게임즈에 합병하면 우회 상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체? 이젠 대기업
카카오 안팎에선 올 들어 다음·카카오게임즈의 잇따른 매각 결정을 두고 카카오 특유의 조직 문화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거래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는 과거 ‘그룹사’란 명칭 대신 ‘공동체’라 칭하고, 임직원을 ‘크루(Crew)’라 부를 정도로 끈끈한 문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사업 영역을 지나치게 확장한 탓에 계열사 문제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처했고, AI 시대에 뒤처졌다는 위기감까지 겹치면서 과감한 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 ‘엔진’과 다음 게임,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가 결합해 탄생한 회사다. 2021년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후속작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2022년 1조 147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6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그룹 성장의 주축 역할을 해왔지만, 결국 'AI 집중'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맞춰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I에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카카오가) 계속 적자를 감수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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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잡으려 ‘신의 악수’ 뒀다…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비화
1995년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거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시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에 뒤처졌고, 카카오에 운명을 위탁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는 합병 1년 뒤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냈다. 그날 다음 창업자 이재웅은 페이스북에 적었다. ‘즐거운 실험이 일단락되고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걸 갖고 있는 우리는 소멸되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10년여. AI라는 새로운 파고가 덮쳐오고 있다. 이제 포털 ‘다음’의 이름만 남았고, 카카오는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매각하려 한다. 강산이 세번 변하는 사이, 다음의 DNA는 아직 시장에 남아있나. 매각 이후 다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재웅·이택경 공동창업자부터 다음·카카오 전·현직 임직원 들을 두루 만나 답을 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35

구원투수는 카카오 구원했나…‘CA협의체’ 2년 실험 성적표
카카오의 구원투수 CA협의체를 둘러싼 잡음이 심상치 않다. 카카오의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하는 옥상옥(屋上屋)이란 비판부터, 창업자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총괄대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내부 목소리까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2년 전 위기의 카카오를 구하기 위해 등판한 CA협의체. 현재 스코어 카카오의 든든한 구원투수인지, 아니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을 개선해야할지, 하나하나 따져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6

카카오도 ‘토라포밍’ 당했어? IT판 휩쓰는 토스출신 파워
토스 직원이 새로 이직 또는 창업한 회사에 토스식 업무 스타일을 이식하려 할 때 ‘저 사람, 토라포밍 중이네’라고 말한다. 마치 SF 영화 속 인간들이 지구 아닌 또 다른 행성을 자신들에게 익숙한 환경으로 만드는 것(테라포밍·Terraforming)처럼 말이다. IT업계 특성상 한 기업 안에도 온갖 기업 출신들로 가득한데, 토스에만 ‘토라포밍’이란 표현이 나올까까. 토라포밍의 오해와 진실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750



오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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