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강등 위기에 처한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일이 벌어질까. 그 역시 옵션 중 하나라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영국 'BBC' 소속 사미 목벨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BBC 5 라이브 스포츠'에 출연해 토트넘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토트넘은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과 결별하고 올 시즌 3번째 사령탑을 찾아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름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다만 그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하면 정식 감독을 맡을 의향은 있지만, 지금 당장 소방수로 나서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목벨은 "토트넘은 정식 감독 후보 명단에 있는 데 제르비와 만나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알아봤다. 하지만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데 제르비는 만약 토트넘에 부임하게 된다면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남을지 여부가 확정된 시즌 종료 시점에 부임하는 걸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다른 감독들도 토트넘의 생존 여부가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목벨에 따르면 강등 위험 때문에 많은 선택지가 제외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로 강등권과 단 1점 차인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임시 감독으로는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다소 놀라운 이름도 등장했다. 바로 2024년 2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뒤 축구계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목벨은 "해리 레드냅 같은 가능성도 있다. 그는 임시 감독직을 맡겠다는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라이언 메이슨도 기회가 생기면 뛰어들 거다. 게다가 오늘 누가 나한테 클린스만도 잠재적 옵션이라고 말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니까 토트넘과 관련 있고, 그 자리를 100% 맡을 용의가 있는 옵션들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보드진의 결정에 달려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투도르를 유임시키는 게 변화를 주지 않는 것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누가 됐든 투도르 감독을 대신할 사령탑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OSEN DB.
투도르 감독은 지난달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17위로 강등권 바로 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 보드진도 부친상까지 당한 투도르 감독과 결별을 준비 중이다. 영국 '팀 토크'는 24일 "토트넘 홋스퍼의 임시 감독 투도르가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논의가 수주간 이어진 끝에 구단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22일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승점 6점짜리 맞대결 0-3 대패가 치명적이었다. 토트넘은 17위 노팅엄에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승 행진 기록을 13경기로 늘리게 됐다. 최근 13경기 성적은 0승 5무 8패.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1부리그 무승 기록이다. 이대로라며 1934-1935시즌 기록한 최장기록(16경기 연속 무승)을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강등 공포다. 2026년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팀은 토트넘 단 하나뿐이다. 'ESPN'은 "좋지 않은 전조다. 한 해가 시작된 이후 더 긴 무승 기록을 세운 팀은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18경기), 2002-2003시즌 선덜랜드(17경기), 2016-2017시즌 미들즈브러(14경기) 단 세 팀뿐이며 이들 모두 강등됐다"라고 경고했다.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0-2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64년 만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클린스만은 자신이 토트넘을 이끌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누가 그 자리를 원하지 않겠는가? 그건 토트넘이다"라며 "누구를 선택하든, 모든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클럽을 알고, 클럽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사람 말이다"라고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클린스만은 "지금 이 혼란에서 벗어나려면 싸우는 정신, 정말 거칠고 지저분할 정도의 투지가 필요하다. 그건 감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반드시 전술적인 천재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라며 "모두를 하나로 묶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기 어필로 해석될 수 있다. 클린스만은 감독 시절 전술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토트넘 출신이자 토트넘을 강등권에서 구한 경험이 있는 구단 레전드 출신이기 때문.
다만 클린스만은 마지막 커리어였던 한국 대표팀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졸전을 펼친 끝에 2023 아시안컵 4강 탈락했고, 계약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면서 역대 최단기 경질 외국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이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