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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기용…'적대적 두 국가' 노선 강화

중앙일보

2026.03.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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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인 장금철이 최근 외무성 제1부상 겸 노동당 '10국' 수장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포토

북한이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인 장금철을 외무성 제1부상 겸 노동당 '10국' 수장으로 기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남북 관계를 국가 간 외교 관계로 완전히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최근 평양 주재 외국공관에 장금철을 '외무성 제1부상이자 노동당 10국장'으로 명시한 공식 외교 서한을 발송했다.

2019년 김영철의 후임으로 통일전선부장을 지냈던 장금철은 지난달 열린 제9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최선희 외무상 등과 함께 주석단에 오르며 외교·대외 부문의 핵심 인사임을 입증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대남 사업 기구들을 외무성 산하로 통합·격하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3년 말부터 대남 조직 정비를 지시하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폐지해 왔다. 이번에 기존 통일전선부의 후신인 '10국'을 외무성 체제 안으로 편입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당의 전문부서가 전담하던 특수 관계로서의 남북 업무를 내각 소속 외무성의 일반 외교 업무 영역으로 전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장금철이 차관급 중에서도 핵심인 '제1부상' 직책을 맡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대남 업무를 외교의 틀 안으로 옮기면서도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 조직 개편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 관리의 주무 부처로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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