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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삼가해 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

중앙일보

2026.03.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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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돌아왔다.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공연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광화문광장이 마비될 정도의 인파에 안전 관리를 위한 인원만 1만5000명가량이 투입되기도 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현장에서는 “주변 사람과 적절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도한 움직임이나 밀치기 등 위험한 행동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가 계속 이뤄졌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요구할 때 위에서와 같이 ‘삼가하다’를 활용해 “삼가해 달라”고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삼가하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삼가다’의 잘못이라고 풀이돼 있다. 즉, ‘삼가하다’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므로 ‘삼가다’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활용 시 ‘삼가하고, 삼가하니, 삼가하는, 삼가하면, 삼가해야’가 아닌 ‘삼가고, 삼가니, 삼가는, 삼가면, 삼가야’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삼가해 달라”도 ‘삼가다’를 활용해 “삼가 달라”고 고쳐야 바르다.

이와 비슷하게 ‘반가워하거나 반갑게 맞다’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 “오랜만에 공연에 나선 BTS는 반겨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등에서처럼 ‘반겨하다’라고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반겨하다’ 역시 ‘반기다’의 잘못이므로, ‘반겨하고, 반겨하니, 반겨하는, 반겨하면, 반겨해야’ 등은 ‘반기고, 반기니, 반기는, 반기면, 반겨야’ 등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위 문장에 이를 적용해 보면 “오랜만에 공연에 나선 BTS는 반겨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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