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하고서 후회하는 경우는 많아도 안 해서 후회하는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늘의 『현문(賢文)』은 아예 퍼센트까지 정해 “사람을 만났을 때 30%만 말하라, 일편심을 다 던져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일편심(一片心)은 ‘작은 조각의 하찮은 마음’이란 뜻이 아니라, 일편단심(一片丹心)의 줄임말로서 ‘흔들리지 않는 곧은 마음’이라는 의미다. 단심(丹心)은 단사(丹砂)에서 유래했다. 단사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붉은색 광물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단사로 약을 조제해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게 바로 신선술에서 말하는 단약(丹藥) 혹은 영단(靈丹)이라는 신비의 약이다. 이러한 단약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마음이 일편단심이고 그 줄임말이 일편심이다.
허심탄회(虛心坦懷)라는 말이 있다. 허심은 상대를 어떻게 해보고자 하는 의도성이 없는 투명한 마음이고, ‘평탄할 탄(坦)’ ‘품을 회(懷)’를 쓰는 탄회는 거리낌이 전혀 없는 평탄한 마음이란 뜻이다. 투명하고 평탄한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를 허심탄회하다고 한다. “30%만 말하라, 일편심을 다 던져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은 결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허심탄회한 대화와 무절제한 자기 노출은 완전히 다르다. 허심탄회를 빙자해 많은 말을 하는 사이에 끼워 넣는 음흉한 일편단심이 곧 속마음인데, 많은 말로 일편단심을 강조할수록 상대는 속마음을 다 털어간다. 화를 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 송나라 사람 사마광은 “남을 속이려 들면 발꿈치를 돌리기도 전에 남이 먼저 알아차린다(欺人者, 不旋踵人必知之)”고 했다.
마음이 투명한 사람은 30%만 말해도 충분히 허심탄회하다. 꼭 말했어야 하는 건데 말하지 못해 평생을 아쉬워하는 말은 첫사랑 고백 외에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