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큰 가운데 25일 국민의힘은 누가 후보가 돼도 김 전 총리에게 모두 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안 한다고 하면 당에서도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계속 잡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달 중으로는 출마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던 정청래 대표는 지난 23일 공개적으로 “김 전 총리님이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 달라”며 “간곡히 삼고초려 중”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김 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당과 대구 지인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김 전 총리도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당에서 대구를 지원하겠다는 사인을 강하게 줘야 험지에 가서 주민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지 않겠느냐”며 출마 전 ‘선결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기계 공업 등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입히는 AX(인공지능 대전환) 정책 ▶대구·경북(TK) 신공항 개항 일정 단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25일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김부겸 등판=누가 나와도 패배’ 결과여서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 7.2%,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한 결과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 8명 모두와의 양자 대결에서 우위로 나타났다. 그나마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갈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김부겸 47%, 이진숙 40.4%)과 상대적 경쟁력을 보인 주호영 의원(김부겸 45.1%, 주호영 38%)은 모두 공천에서 컷오프(원천 배제)된 상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충격적 성적표에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졌다. 원내지도부 인사는 “6·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필승 구도라고 보고 선거판을 짰는데 어그러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영남 의원은 “대구 당원들마저도 김부겸을 찍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