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이 ‘김용앓이’에 빠졌다. 경기도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은 경쟁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분신”이라고 표현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경기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이래 페이스북에 김 전 부원장과 관련한 글과 사진을 여섯 차례 올렸다. 지난 4일 한 의원은 김 전 부원장에 송영길 전 대표까지 함께한 ‘치맥 회동’을 했는데, 송 전 대표는 이튿날 CBS 라디오에 나와 “김용 부원장이 한준호 후보를 도와주려고 만든 모임”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 추미애 의원 주변에선 이구동성으로 “2인 결선투표에선 김 전 부원장이 우리 쪽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유튜브 ‘스픽스’에 나와 “(가장 미안한 사람) 한 분만 꼽으라면 김용 부원장”이라고 말했다. 당내엔 추 의원이 본선 후보가 되면 김 전 부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경기 하남갑)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돈다.
경기도 의원은 “이번 지선은 대통령의 60% 지지율에 기대 치르는 선거”라며 “김 전 부원장만큼 좋은 명심 마케팅 재료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이날 김 전 부원장의 경기 안산갑 출마 여부를 둘러싼 갈등도 분출했다.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당선무효형(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이 확정돼 안산갑을 떠난 양문석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 검찰의 조직 사냥에 흔들림이 없던 김용 대변인, 안산갑으로 와주세요”라고 썼고, 한준호 의원은 “김용 선배님의 몫”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김남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누가 적임자인가’ 논하기에 앞서, 안산 시민들이 당에 보내주는 기대와 책임을 경청하는 일”이라며 “안산 청년 김남국”이라고 썼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8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서 “가능하면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지만 지역구를 지목하진 않았다. 다만 안산갑을 선호한다는 흔적은 뚜렷하다. 지난 22일 한준호 의원은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안산에 있는 교회를 찾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의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또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핵심 관계자는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