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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F-21 양산기 출고, 자주국방의 완성 아닌 시작이다

중앙일보

2026.03.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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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KAI(한국항공우주)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인 KF-21의 양산형 1호기가 어제 출고식을 했다. 공군은 성능 확인을 거쳐 9월부터 모두 120대의 KF-21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2001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 비전을 천명한 지 25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 자체 생산국에 진입했다.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 증대와 방위산업 발전에 큰 이정표를 새긴 것으로 평가될 만한 일이다.

KF-21은 한때 우리 군의 주력 기종이었지만 노후화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된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8조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투기다. 처음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한국형 첨단 전투기를 제작하는 게 무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자국산 전투기 판매를 염두에 뒀던 미국이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 4대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하며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개발 기간을 1년6개월가량 단축하며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KF-21에 첨단 기술이 적용됐지만 5세대인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군사 선진국들은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65% 수준인 KF-21의 국산화 비율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5세대 전투기로 진화하는 작업에 속히 나서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 등 주한미군의 무기들을 수시로 차출하는 상황에서 다른 영역의 무기 첨단화를 통해 자주국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KF-21 1호기의 출고를 전투기 완성이 아닌 자주국방의 시발점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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